아마도 오 년 전 즈음일 거다. 아웃도어 점장님들은 하나같이 주임님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다. 나는 세종시라고 대답하였다. 그들은 오, 부자시겠네요. 흥미롭게 반응했다. 나는 하하하 소리 내며 웃음으로 대답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그들의 반응이 착실하게 웃겼기 때문이다. 삽시간에 나는 졸부로 소문이 났다. 눈 흰자위로 그들의 완벽히 고요한, 그러나 뜨거운 열망을 느끼었다. 말하자면, 나를 향한 그들의 대우가 전과 달라졌다. 개중에 특히 그들의 비언어적 행위가 아름다웠다.
아마도 팔 년 전 즈음일 거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친구는 대놓고 단골 미용실에서 대기업 종사자라며 속였다고 내게 전했다. 친구는 완벽히 고요한, 그러나 뜨거운 물 온도와 두피 마사지 그리고 여분의 서비스를 줄곧 받아왔단다. 친구는 부쩍 친해진 그들과 잡다한 이야기도 나누었다는데, 어느 날은 실장님이 친구에게 노래를 잘 부르냐며 물었단다. 그는 차분하게 제 목소리가 악기입니다,라며 대답했다고 한다. 친구는 소주 한 잔 들이켜고 내게 말했다. 어차피 미용실에서 노래 부를 수도 없고 같이 노래방 갈 것도 아니니까 그냥 다 잘한다고 대답한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