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한 입맛에도 냉이된장국은 천국이더라
계절은 음식으로 옵니다. 아무리 식물을 재배하는 기술이 발달한다고 해도 제철 채소는 제철에 맛을 내는 법일테니까요(물론 언젠간 기술이 발달해 이 영역도 넘어서리라고 생각하기는 합니다만, 그때도 제철 채소라는 말은 사라지지 않을 거 같아요).
두 자릿수 영하를 기록했던 날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정경은 여전히 으슬으슬한데 이번 토요일(2월 4일)이 입춘입니다. 입춘이라고, 그새? 우물거리는데 아침 밥상엔 냉이된장국이 올라왔습니다.
어멋, 어쩐지 좋은 냄새가 나더라, 말을 마치기도 전에 국물을 머금었습니다. 미처 잠이 덜 깨 깔깔한 입맛에도 냉이의 쌉싸래함과 씹을수록 배어나는 단맛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된장국 한 모금과 냉이 한 줄기를 같이 씹으니 아, 봄인가 보구나, 절로 계절을 찾고 맙니다.
냉이된장국 같은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하고 구수하고, 침샘을 자극하는 기분 좋은 향기가 느껴지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