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난 아빠 많이 사랑하고 존경하는데
여기서는 좀 투덜거릴 예정이야
왜냐면 서운한 부분이 정말정말 많거든
그걸 구구절절 떠들거야
내가 앞으로 하게 될 이야기는 이런거야.
아빠는 딸이 둘이나 있으면서, 딸 둘 그렇게 사랑하면서 왜 페미니스트가 아니야?
나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면서 왜 사회탓은 안 해?
아니, 왜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외치지 않아?
왜, 우리가 밤늦게 돌아다니는 걸 무서워하는게 당연한 게 아니라고 말하지 않아?
왜, 우리는 무서워하는데 아빠는 늦은밤 길거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다니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
왜, 우리와 아빠의 차이를 좁히려고 하지 않아?
왜, 우리가 밤늦게 실컷 돌아다닐 수 있는 세상을 꿈꾸지 않아?
이런거.
거기 아빠,
고개 돌리지 말고 이번 한번만 들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