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찰리 채플린이 말했다. 예술은 인생을 담고 있어서인지, 오늘도 그런 작품을 만났다.
평화로워 보이던 그림이 사실 살인의 현장임을 알게 되거나, 아름다워 보인 그림 속 그녀가 학대 피해 여성이기도 했다. 목가적인 풍경이 온 가족이 자살한 장소였다.
내가 이런 작품에만 자꾸 마음이 가는 걸까? 아니면 인간의 삶이 대체로 그런 걸까? 혹은 예술이 주로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걸까.
물론, 예술이 항상 그런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란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인간의 삶이 늘 저런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내 마음이 저런 작품만 좋아하는 상태도 아니다. 그런데 큰 화폭에 그려진 아주 오래된 그림들을 볼 때면, 나는 이상하게도 구석에 그려진 어떤 슬픈 단상을 발견하게 된다. 멋진 마차 행렬 구석에서 다리가 부러지자 죽임 당하게 된 말, 평화로운 겨울 시골마을의 우물가에서 처형당하고 있는 사람. 그림의 한 구석에 그려진 장면에 시선이 간달까? 이유는 모르지만, 이게 오늘의 내가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방식이겠지.
오늘 본 그림들이 갑자기 내 마음을 흔든다.
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