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삼류 Sep 04. 2021

지붕뚫고 하이킥 결말 열받으시죠?2탄

뚫린지붕 닫아드립니다.

신세경은 중졸식모고 이지훈은 부잣집막내아들에 대학병원의사임 둘은 존나 걍 극과극임 근데 다른 드라마에서는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이 가진게 없어도 남들한테 다 보여주면서 사랑해줘 여자가 가난해도 돈많은남자가 그딴거 신경안쓰고 걍 좋아함 그래서 그게 판타지고 드라마임

근데 김병욱은 그런 드라마들 사이에서 현실을 나타내는 작품을 만들고싶어하는 사람임


우리시선에서 세경이는 부모만 잘못만났을뿐 예쁘고 똑똑하고 진짜 완벽함

그래서 이제 아빠도 만났으니 점점 더 성장해서 떳떳한 성인이 될수있을거라는게 시청자로서의 생각임

하지만 김병욱의 인터뷰에서보면

신세경은 몇십년이 지나도 그 신분을 벗어날수없다고 말함

김병욱의 서사가 그거임 티비매체에서는 노력하고 열심히하면 우린 이 신분을 벗어날수있어 라고 말하면서 희망을 주지만 김병욱은 정 반대임  >>아니 그건 그냥 드라마고 판타지야 그건 현실이 아니거든<<  간혹 개천에서 용 나겠지 근데 그건 정말 흔치않으니까 사실 현실에 가까운건 태어날때 가지고 태어난대로 인생을 살잖아 세상엔 그런 사람이 더 많잖아 그래서 우리의 생각에 세경이는 더 잘될수잇어 왜죽여 ㅜㅜ 이거지만 김병욱이 보여주고싶었던건 타고난 신분은 절대 못올라간다 이거임 그게 더 현실에 가깝다생각했으니까


김병욱의 서사에서 지훈은 세경을 사랑했음

지훈에게 세경은 불쌍하고 도와주고싶은 사람임 그리고 실제로 능력도잇으니까 그 두 자매한테 옷사주고 신애한테 인형사주고 그런게 지훈한테 힘든일이 아니잖아 지훈에게 세경은 그런사람이였음 그냥 나이가 더 많은 어른으로서 도와주고싶은동생

근데 여기서부터 김병욱이 원하는 서사가 드러남

애초에 지훈은 세경을 사랑할수없는 사람 애초에 그 범주에도 넣어주지도않음 다른 차원에 사는 사람 같은거임

의사친구들이 세경이 소개시켜달라할때  책임질수있냐? 라는 말을함

그게 사실 자신에게 던지는 말이기도 하잖아

책임 왜못짐

이지훈 의사임 돈 ㅈㄴ 잘벌음 집도 부자임 사실상 엄청좋은 대학교나온 여자랑 결혼한다고해도 이지훈이랑 결혼하면 현실대로라면 돈은 이지훈이벌고 여잔 살림하겟지(그런경우많아서 쓴거임)

그런상황이라면 신세경이 이지훈의 여자가 못될이유가 뭐임 이지훈이 신세경을 못먹여살리는것도아니고 신세경이 중졸신분에 머물러도 아무런 문제도 없음 이지훈이 부자니까 둘이 먹고사는대 1도지장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훈은 신세경을 지보다 밑으로봤음 절대 사랑할수없는사람  같은 공간에서 숨을쉬면서 살지만 전혀다른세상에 있는사람으로 생각했음 그게 다른 드라마와 다른 이유임 다른 드라마의 부자 남자주인공들은 그런생각을 안하니깐 좋으면 좋은거니까 이부분에서 이지훈이 다른 왕자님들과는 다른거임 세상의 시선아래서 둘은 사랑할수없는사이임


그래서 지훈은 그냥 세경을 도와줌

지훈이 세경을 도와주는건 지훈에게1도힘든일이 아니니까

하지만 지훈이 세경을 사랑하게된건

세경의 태도임

처음에 세경이랑 신애가 집에왔을때

해리가 냄새난다고 놀림 맨날 똑같은옷 입는다고 그래서 둘한테 옷을 선물해줌 명절이라고 말하면서 그때 세경은 아무말없이 받음 세경에게 그때 지훈은 부잣집 주인아저씨엿으니까

근데 세경은 점점 지훈의 도움에 고맙고 자기도모르는 사랑을 느끼면서

자신의 신분이 싫고 지훈이 그냥 주인집도련님과 식모로의 관계가아닌 동등한 관계로 마주하고 싶어함

그래서 지훈이 세경에게 코트하고 옷을 사줫을때 세경이 동정하지 말라고 하는거임 그렇게 자길 도와줄수록 계속계속 신분의 격차가 더 느껴져서


그렇게 받지않으려고하는 부분들 에서 매력을 느끼는거야. 스며드는거지

둘의 서사가 더 잘 다가온건

부자여자가 가난하고 어린남자를 사랑한게아니라가 부자남자가 가난하고 어린여자를 사랑했잖아

남자들이 기본적으로 가지는 그런거 뭔가 안쓰럽고 도와주고싶고 (너무 구시대적인가? 근데 난 그렇게 느꼈음) 근데 또 세경은 그런거 하나하나 다 거절하고

근데도 너무 짠하고 그러면서 사랑을 느낀거겠지 다만 둘의 서사를 나타내는 부분이 시트콤에피소드에서 너무 부족해서 (둘의 서사는 시트콤이아님 드라마들 사이에서도 슬픈서사임) 무튼 그래서 김병욱 서사에서 둘은 사랑하는 사이임

신세경은 정말 말그대로 이지훈을 사랑해서 비내리는 현실의 세상과는 단절된 차속의 다른 세상에서 식모 신세경이 아니라 여자 신세경으로 의사 이지훈이 아니라 그냥 남자 이지훈한테 고백한거임 그 상황에서 이지훈은 처음으로 세상과 단절된곳에서

배경을 없애고 그냥 여자 세경이를 사랑했다는거를 느낀거임 지켜주고싶고 안쓰럽고 잘해주고싶었던것을 힘든 와중에도 꿋꿋히 살아가는 세경이를 사랑했다는것을 깨달은거임 비내리는 현실세상이아니라 모든걸 망각시키는 차안에서 남자로서 인정한거야

그게 김병욱이 원하는 서사임

그래서 좀 로맨틱하게 연결짓자면

그 마지막휴양지라는  그림처럼

그게 뭐 복선이라면

김병욱의 휴양지는 배경없는 차안이 휴양지였겠지 그 속에선 신분없이

남자와 여자로서 둘이 맘껏 사랑할수있으니까 근데 공항까지의 거리은 얼마남지않았고 그럼이제 둘은 그 차밖을 나가는순간 다시 그 휴양지에사 나와야 하잖아 근데 그냥 그둘을 진짜 김병욱이 애정했던 세경이를 위해서 사랑이라는 서사에만 맞춰서 그안에서 여자세경이로 살게끔 해준거지

 몇십년이 지나서도 똑같은 허접한 신분으로 지훈이를 사랑했다는걸 추억하는거보단 그냥 거기서 보내주고 싶었나보지… 뭐…

그래서 난 그런 서사에있어서

둘이 진짜 사랑해서 그 마지막휴양지로 간거니까 거기사 둘은 사랑할수있잖아 맘껏 그래서 난 그 결말이 좋아

(김병욱의 서사라는 관점에서)

작가의 이전글 지붕뚫고 하이킥 결말 열받으시죠?1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