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젖은 감성
지난밤
별보다 뾰족한 나의 감성이
가슴에 박혔다
한 잔 술에
황홀하게 흩어지는 꽃잎
깊어지는 어둠 속으로
밝아지는 달빛 속으로
잔이 기울수록
나의 밤에 꽃잎이 날린다.
퇴근 후 마주하는 혼술은 하루를 마감하는 의식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도 잔을 들수록 잔잔해지는 노곤함과 기지개를 펴는 나의 감성에 무아지경이 되어버린다. 그럴때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본다. 예민해진 감성의 말초신경들은 작은 울림까지도 놓치지 않고 느끼게 해준다. 더욱 몰입할 수 있으니 감동은 배가 된다.
그럴 때는 글의 소재를 마주치기 쉬워진다. 벌떡 일어나 연필과 노트를 테이블위에 올려두고 다시 잔을 든다. 점점 머리속에 힘이 빠져가고 이내 하얗게 비워진다. 그때 떠다니는 생각들을 잡아다 종이 위에 올려둔다. 무척이나 낭만적인 시간이다. 내가 반드시 혼자 술을 마시는 이유다. 글이 될 소재들을 만날 수 있는 한 밤의 혼술시간.
그렇게 잡은 한 두가지의 소재는 몇글자를 덧붙여 요리를 한 후 인스타에 올린다. 한 번에 다 올리면 재미가 없으니 나머지는 잘 숙성해 두었다가 틈나는대로 살을 붙여가며 글을 쓴다. 그렇게 인스타에 올리거나 브런치에 올려지며 모양새를 갖춘 나의 새끼들이 탄생한다.
술과 글로 황홀해지는 밤. 퇴근 후 혼술을 하는 시간은 내게 그렇게 아름다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