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수영 할 시간에 공부 시키나요!

운동 잘 하는 왕따는 없다.

by nAmsoNg


대학시절 체육학을 전공하며 아이들 체육지도로 꾸준히 용돈을 벌었다.

주 수업은 수영,축구,농구,학교체육 팀들을 맡아서 지도했고 방학특강으로 여름엔 수영

겨울엔 스키나 스케이트를 지도했다. 수업에 대한 학부모 상담전화도 수 없이 많이 했다.

상담을 하다보면 어릴 때 만난 아이를 오래 지도했는데 고학년에 되어 운동을 숴야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고 지금도 듣고 있다. 엄마들은 모두 한 곳의 교육을 받는 것 처럼 입을모아 <국영수 과목에 집중해야겠다!>고

한다. 나의 전공이 수영이고 스포츠지도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서인지 그런 상담 후엔 공허한 바람이 가슴에 분다. 학부모님을 설득 시키지 못하는 나의 상담 스킬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꼭 그 문제만은 아니었다. 사회적인 추세가 그러했다. 교육열이 높은 부자동네에서는 입시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학원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체육이 국영수에 지는 것 같은 얄궂은 자괴감도 많이 들었다.

체육인으로써 언제나 공부가 우선시 되는 사회적 분위기는 지금도 내키지 않는다.

체육은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신체활동이다. 세계보건기구는 건강의 정의를 이렇게 내린다.

<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라 아니라 육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정된 상태!!! >


과연 수영해야 할 시간에 책상 앞에 더 앉아 있는 것이 교육의 최선책일까?

육체적 건강이라하면 병원에 자주 가지 않을 만큼 면역력 있는 신체을 이야기 한다. 병원에 가기 전에 예방 할 수 있는 방법은 꾸준한 운동으로 신체를 단련하는 것이다. 아프고 병원가서 치료받는 것보다 훨씬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당연히 치료보다는 예방인 먼저다. 근육이 단단해지면 몸이 바로서게 된다. 에너지의 흐름이 원활하게 되므로 음식을 먹어도 소화에 문제가 없다. 건강하면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다. 꾸준한 신체활동 없이 책상에만 앉아 있으면 목 디스크는 물론 허리에도 무리가 생긴다. 적절한 운동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정신적 건강은 어떠한가?

모든일에 자신감이 없고 주눅 들어 있는 사람은 본인도 문제지만 주위사람을 지치게 한다.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야말로 스스로 원하는 것에 한 걸음 다가가는 힘이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운동을하며 실패 한 적도 있었을테니 한 번의 실수로 크게 좌절하거나 슬럼프를 오해 끌고가지 않는 멘탈관리에 도움이 된다.


사회적 건강도 중요하다.

누구든 어떤 조직에 소속 되어 있고 학생들은 학교와 학급이라는 사회속에 귀속 되어 있다.

개인운동이라 해도 운동은 함께하게 되어 있다. 모든 스포츠에 스포츠맨쉽이 있고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스포츠는 없다. 협동을 배우고 배려를 배운다. 함께 힘을 합쳤을 때 더 좋은 결과가 생긴다는 것을 경험한다.

이것은 혼자 책상 앞에 앉아 이해하고 외우는 과정을 홀로 이겨내야하는 것과는 전혀다른 교육이다.

운동 잘 하는 왕따가 있을리도 없다. 가장 쉬운 예로 축구 잘 하는 아이는 학급에서 항상 인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왕따가 자주 문제시 되는 사회 속에서 스포츠를 통해 사회성을 기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수영을 그만두는 아이의 엄마들에게 항상 물어본다.

< 혹시 다른 운동 하는 건 있나요? 수영이 아니더라도 다른 운동이라도 꼭 시켜주세요~> 아이를 위한

체육인의 마지막 권유다. 특히 엄마들은 모른다. 어른들은 절대 따라갈 수 없는 아이들의 에너지를 말이다.

<뛰는 것을 멈추는 순간 늙어 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특히 남자아이들은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계속 뛰어야 한다. 뛰어 오르던 뛰어 내리던 뛰다가 몸을 던지던

부딪히던 계속 움직여야 한다. 그 에너지를 풀어주지 못하고 책상 앞에 잡아두는 것은 고문이다.

모든 것에는 균형이라는 것이 있다. 체력이 있어야 공부도 하는 것이고 눈으로 확인 되는 빠른 성취감과 실패에 대한 빠른 피드백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을때 공부의 성과도 배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것은 그렇게 공부를 해도 결국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은 따로 있다. 우리가 아무리 운동해도 운동선수 되는 아이들이 따로 있듯이 말이다. 공부만 시켜봐야 그 쪽에서 빛보는 아이들이 얼마나 있겠냐는 말이다.

운동을 멈추고 오롯히 입시를 위한 공부의 길로 가는 아이들은 양치기 개가 모는 방향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양의 모습을 닮았다. 독설일 수 있겠지만 시키는대로 영어하라면 영어하고 수학하라면 수학하는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자신의 생각을 갖고 성장할 수 있을까? 직장인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들이 차린 회사에 직원으로 들어가는 것만이 목표가 될까 걱정된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혹여 있다 하더라도 도전 할 자신이 없이 수동적인 삶을 선택하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것이다. 오해는 없길 바란다. 꿈과 목표가 있고 직장생활이 체질에 맞다면 그 선택에 문제는 없다. 하지만 내가 만나본 직장인들은 대부분은 대출금의 족쇄에 채워져 눈뜨면 회사로 향한다. 딱히 할 것도 없기 때문에 직장인으로 사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그들의 꿈은 입 밖으로 나와 해가지면 어둠에 묻혀 버리기 일수다.


스포츠가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예찬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이야기를 극단적으로 몰아오기도 했지만

균형이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남기고 싶다. 공부가 중요한 만큼 운동하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어제는 8살짜리 꼬마가 숙제가 너무 많아 힘들었다고 말해서 나의 가슴을 흔들었다. 손을 펼쳐봐야 내 손바닥을 겨우 가릴 작은 손을 가진 친구였다.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연필을 움켜 쥐고 책상에 앉아 있었을 생각하니

괜시리 안스러웠다. 아이들은 종종 공부로 지친 컨디션을 한 숨에 섞어 고백 할 때가 있다.

그런 날이면 내가 준비 한 수업은 잠시 접어두고 물에 뛰어들며 외친다.

< 우리 오늘은 놀자 !!! >


PS.

마냥 놀지는 않습니다. 수업료를 지불하신 어머님에 대한 예의가 있으니 게임형식으로 진행을 합니다~^^

우리는 어머님의 니즈도 맞춰 드려야 하니깐...





이전 10화너의 눈물을 지켜주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