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노트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행복하고 싶어서.
사랑하는 사람의 순진무구한 웃음.
아무런 꾸밈이나 거리낌 없이 새하얀 이를 드러내고 목젖이 보일 정도로 웃는 함박웃음.
허리를 꺾으며 온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박장대소.
그 웃음을 보고 싶어서 가끔은 실없는 농담이나 장난을 쳐 핀잔을 들어도 나는 그 웃음, 함박웃음, 박장대소를 보고 싶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늘 보고 싶은 건 욕심일 수도, 혹은 내가 행복하고 싶어서 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나의 행복의 원천과 삶의 목적은 가족에게 있으므로.
혹여 인생의 어떤 고단한 지점에 설 때면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이 덜해지고 무너질까 노심초사했다.
예전에 작은 아이에게 "우리 아들은 행복해?"하고 물었다.
아이는 "당연히 행복하지,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있어?"라고 되묻더라.
그런데, 어른의 인생은 행복하지 못할 이유가 행복할 이유보다 점점 많아진다는 걸 알기에 그 순수하고 영롱한 목소리에도 염려와 걱정이 드는 건 부모의 노파심일까.
가끔 온몸으로 '재미, 행복, 즐거움, 쾌활함, 깜찍함'을 표현하던 어린 시절의 큰 아이 사진을 보면서 이 아이도 성인으로 성장하며 세상 속 온갖 고단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아이의 현재가 더 단단해지기를 바라고 잔소리를 한다. 이 역시 지나친 걱정인지도 모르겠다.
가족의 행복은 선순환의 형태를 띤다. 선천적으로 부정적 감정보다는 긍정의 감정이 많기도 해야 하지만,
부모의 즐겁고, 행복한 추억과 경험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혹은 그 반대라도 부모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 긍정의 유산을 새롭게 창조해 낼 수 있다. 행복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 노력은 동력이 되어 순환된다.
결국 내가 먼저 기쁨을 온전히 누릴 때, 그 긍정의 에너지가 가족에게 전달된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는다. 나는 오늘도 이 단단한 선순환의 고리를 완성하기 위해, 나 스스로 행복할 이유를 끊임없이 찾아 나선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 까칠한 펜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