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
뒤늦게 보는 드라마가 있다.
제목만 봐도 알만 한.
문득, 스스로를 추앙하려면 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마땅히 내게 추앙받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봤다.
그러고는 내 인생에 누군가를 추앙해 본 적이 있는가도 생각해 봤다. (10분을 생각해 봤는데... 없다.)
작가가 쓰는 용어란 참 신비할 때가 있다.
이 추앙이라는 단어는 모자라거나 넘침이 없다.
Respect와 Worship의 딱 중간.
쉬는 동안 나에 대해 꽤나 많은 연구를 했다.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혹은 알고 있었지만 보려 하지 않았던 부분도 이때가 아니면 안 될 거 같아서 들추어 봤다.
속은 좀 시원한데 찜찜한 건 여전히 남는다.
다시 그 추앙이란 건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나는 내게 추앙받으려면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내가 정리한 나의 세계관, 가치관, 장점, 단점,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 되고 싶은 것. 그 어떤 것에도 추앙할 만한, 추앙받을 만한 것이 없다.
어쩌면, 나의 대부분의 목표와 꿈이란 건 다분히 물질적이거나 외면적인 것 혹은 남에게 비치는 모습에 더 집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들었다.
그러면서, 쇼펜하우어, 니체, 하이데거,.. 이런 위대한 철학자들은 스스로를 추앙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을까? 혹은 예수님, 석가모니는?
드라마가 한참 유행할 때, 지나치며 들었던 이 추앙이란 단어가 눈앞에서 벌어질 수 있는 어떤 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남이 아닌 스스로를 추앙할 수 있으려면 자존감 이상의 어떤 자격과 그에 맞는 검증의 기준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일생 동안 추앙받아 마땅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