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이 되지 않는 편지

by 아를

J에게

안녕?

영원히 보낼 수 없는 편지를 써요.

지금쯤 가정을 꾸리며 잘 지내고 있겠지요?

여전히 얼그레이 티를 좋아하나요? ​

우리가 지난 시간 매일 주고받은 이야기들이

너무 그립고 그리워요.

당신이 명조체를 좋아해서 저는 지금도

명조체를 자주 쓰곤 해요. ​

이 글꼴마저도 당신의 흔적이 그리워서 가장

손이 가는 것 같아요.

당신은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해 주고

이해해 주고 내 편이 되어준 사람이에요.

마지막 모질게 맺은 말로 당신을 밀어냈을 땐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하지만 우리는 함께 할 수 없었어요.

당신은 모를 거예요.

하지만 그것이 건강했기에 당신을 떠났어요.

당신과 당신의 가정이 올바른 길로 가기를

바라고 기도해요.

제가 잘못된 곳에서 당신을 만났어도,

사람으로서는 당신 만큼 순수하고 영혼의 단짝과

같은 사람은 없었어요. ​

당신이 사랑받으며, 잘 지내길 바라요.


여전히 주말에는 스타벅스를 가나요?

당신과 함께 보낸 주말이 그립네요. ​

내가 할 수 있는 건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뿐이에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슬픔이 저의 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요. ​

그만큼 소중한 사람이기에 그런 것 같아요.


그리움이 사무쳐서 보낼 수 없는 편지를 써요. ​

당신을 만날 그날은 몇십 년 후이겠죠

제가 죽고 나서 하늘나라로 간다면,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요.

우리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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