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형 애착

by 아를

나의 애착 테스트를 해보았을 때

나는 혼란형 애착이 나왔다.

나는 특징 그대로 다 가지고 있다.

혼란형 애착의 흔한 특징: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버려질까 봐 두려운 마음이 동시에 존재한다.

누가 다가오면 좋은데, 믿지 못해서 밀어내기도 한다.

관계에서 자꾸 시험하거나,

반응을 보고 상처받는 일이 많다.

마음 깊이 선 “나조차 나를 믿을 수 없어”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혼란형 애착은 내가 이상하거나 잘못돼서 생긴 게 아니라더라.

보통,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그렇게 반응하게 된다고 한다.

사랑과 학대가 섞여 있거나,

관심과 무관심이 오락가락했거나,

“사랑해”라는 말 뒤에 위협이나 통제가 있었던 경우.

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하정우가 연기한 남자가

여자에게 뱉은 대사가 명장면으로 꼽힌다.

“사랑한다고, ㅆㅂㄴ아.”

난 이 분위기, 대사가 누군가를 떠오르게 한다.

실제로 이런 경험이 있었고, 이런 대사가 명장면인 것도

너무 아쉽고 속상하다. 사회가 그렇단 거다.

그럴 땐,

사랑이 안전하지 않았기에

내 안에서 사랑 = 위험이라는 무의식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럼, 희망은 없냐고?

나는 매일 나의 감정을 직면하고 있고,

그 복잡함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을 말을 용기 내서 털어놓는다.

가족에게 나의 힘듦을 털어놓을 때 그저 나무 막대기에게

털어놓는 것과 같다.

나무 막대기가 자꾸 연상된다. 그것도 아주 수분이 없는

건조한 나무 말이다.

오늘 괴롭지만, 이 밤 잘 보내야만 한다.

어차피 죽을 인생이라지만,

지금 살 의미를 잃은 인생이라면

살 의미 또한 내가 찾아야만 한다.

인생의 주체는 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지금 손길이 필요하다.

그 손길을 더 용기 내어 더듬어본다.

잡아달라고 아니 잡겠다고..

혼란형이든 뭐든 간에,

나는 지금 진짜 사랑을, 진짜 연결을 바라는 사람이다.

그걸 위해 이렇게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거다.

천천히,

안심할 수 있는 사랑,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관계,

나에게도 생기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타인의 힘듦과 나의 힘듦을 비교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