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머리
커트를 하고 파마를 했다.
나는 미용실에 가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가만히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것과
미용사분께서 던져주시는 스몰토크 같은 것들이
나는 버겁다. 귀찮다.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하는 것이니 예의를 갖춰 대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대답을 열심히 한다.
나는 그런 것 에너지를 쓸 힘이 없다.
불과 몇 개월 전 나는 세수를 하고 로션을 바르는 일
그리고 머리를 감고 드라이를 하는 것이
굉장히 귀찮고, 나를 단정하는 그 과정이 허무하고 혐오스러웠다. 그런 과정들이 하기 싫어서 외출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생각뿐이 아닌 몸이 처지기까지 했다.
최근에 사람들이 머리를 왜 했는지에 대한 물음엔
나는 산발이라 그랬다고 했지만
오늘 나는 왜 머리를 갑자기 하고 싶어졌을까?
라는 물음을 나 자신에게 던져보면서
내 마음의 변화가 있었구나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전에 나는 나를 돌보는 일 조차하기 싫었던 것이다.
의욕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은 조금씩 활동을 하며, 내가 말끔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이 마음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파도처럼 넘실대는 나의 그래프 안에서
긍정의 신호들을 잘 간직하고 기억해서
힘들 때 처질 때 꺼내 써보고 싶다.
오늘처럼 또다시 처지고 몸이 아파져도
마인드를 힘써 올바른 것에 데려다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