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었다.
흘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은 크게 슬프지 않다.
그러나 나를 크게 울게 한 사건이 있었다.
병실에서 아내는 나를 챙겨주고,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핸드폰만 보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심혈관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비슷한 유형의 환자들이
어떻게 치료받았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분석을 하고 있었다.
후기가 있었던 글에 쪽지를 보내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묻기도 하였다.
나에게는 커뮤니티를 보지 않는 것을 권했다.
당시에는 그 말을 그대로 따랐다.
아내는 나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기에
무조건 복종하는 것이 당연했다.
퇴원을 하고 시간이 지나서 몰래 카페를 가입하고 보면서 알게 되었다.
아내는 아주 절실한 마음을 담아 글을 써 내려갔고,
그 당시의 긴박함과 절실함이 내 마음을 강하게 후려쳤다.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을 것 같은 상처를 준 것 같고,
평생을 싸워나가야 할 불안감을 심어준 것 같았다.
우는 모습조차 아내를 힘들게 할 것 같아서 숨어서 울었다.
병실에서는 핸드폰 많이 보는 것 가지고 투닥거렸는데,
그때의 나를 혼내주러 돌아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