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한 내 아내

by 퓌닉스

병원 보호자 침대는 무척 힘들다.

그나마 1인실의 형편이 나은 편이지만,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린 보호자를 달래주기에는

충분치 않다.

보호자 침대의 개선 방안을

누군가 물어본다면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 말하겠다.

조금 몸이 괜찮아진 것인지

아니면 그간 잠을 너무 많이 자서였던지

알 수는 없지만

간헐적으로 잠이 오지 않는 날들이 있었다.

그런 날이면 힘겹게 잠든

세상에서 가장 딱하게

소파에 몸을 구겨 넣고 자고 있는

내 아내가 눈에 밟힌다.

심지어 집에서 가져온 좋은 이불은 나 주고,

내 병원 이불을 덮고 잠들었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해서

마음 한편에 가시처럼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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