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병실에서 가장 먼저 만났던 분이 있다.
나와 함께 창가를 득하신 할아버지.
유명인과 이름이 같아 잘 기억이 난다.
심부전을 앓고 계셨고,
체내의 수분을 줄이고 있었다.
보호자 없이 혼자 병원에 계셨다.
늘 맑고 경쾌하셨다.
간호사들이 약을 가지고 가면
"또 줘?"라고 하며 웃음을 주셨다.
상대가 기분이 나쁘지 않게 장난치는
그 할아버지의 모습은 배울 점이 많았다.
1.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
간호사가 오면 농담이라도 건네면서 함께 웃을 일을 만들었다.
물론 삶의 여유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통화 상으로는 어디 큰 건물주 할아버지 같았다.)
모든 대화의 시작을 스마일로 시작하는 것은
그 나이 대의 어르신들 모습에서는 찾기 어려운데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사람을 잘 기억하셨다.
간호사들이 교대를 하면 그제 근무했었지 않냐며 알아봐 주셨다.
기억한다면 기억하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챙김을 받을 수 있다.
입원해 있는 동안 나는 누가 왔다 갔는지,
누가 누구인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지나고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나는 안면인식 장애는 아닌데,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무관심한 부분과 별개로 고쳐야 할 점이 분명하긴 하다.
조금 나이가 든다면,
장점이라고 생각한 모습을 배우고 싶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의 나에게는
그때 결심했던 포인트가 남아있는 것이 없어서 무척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