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내게 행복이 멀리 있냐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 있다
월요일 아침 엄마와 함께했던 셀프세차
수요일 저녁 즐거운 친구들과 술자리
차갑게 식어버린 달고 짠 치킨
쓰리다 못해 따가운 소맥
금요일 저녁 발이 잘맞는 친구들과의 풋살
쉬는시간 잔디에 드러누워 나누는 얼마간의 안부
땀에 젖은 온 몸을 타고 가는 꿉꿉한 바람
다 지친 다리를 이끌고 함께 집으로 향하는 시간
일요일 아침 매주 함께한 친구들과의 러닝
도저히 피할 수 없는 태양아래 달리기
수십분을 달리며 주고받은 대화와 서로의 파이팅
달리기를 마치고 마셔버린 집앞의 갈비탕
매 주 매 시간 행복은 내 곁에 있다.
그럼
내게 매일 행복하게 사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 있다
월요일엔 월요일의 고민이
수요일엔 수요일의 할일이
금요일엔 금요일의 걱정이
일요일엔 일요일의 불안이
마냥 행복할 수 없음을 내게 말한다
행복은 내게 사치라고 떠들어댄다.
혹자는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라고 말하더라
고민과 할일과 걱정과 불안이
나를 끌어주는 썰매개 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발전된 나로 향하는 친구로 생각하기로 한다
썰매개들을 잘 타이르는건 나의 몫이고
썰매개들을 더욱 빠르게 달리게 하는 건 나의 일이다
행복은
언제든 잠시 멈춰 즐기는 아름다운 풍경이라 생각하기로 한다
썰매개들을 잠시 멈추고 행복을 즐기는 건 나의 몫이다
썰매개들을 멈추는 것은 나의 일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잠시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아름다운 경관처럼
행복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
설령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다 해도
행복은 내 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