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프리랜서(freelancer). 사전적 정의로는 “일정한 집단이나 회사에 전속되지 않고, 자유계약에 의하여 일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프리랜서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는데, 통계에 따르면 예체능 계열과 인문 계열 순으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전업 작가 및 자유기고가, 카피라이터, 디자이너, 방송작가 등이 포함된다. 최근 인기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역시 프리랜서로 분류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8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를 살펴보면, 전체 취업자 33만2,839명 중 프리랜서는 1만8,758명, 1인 창(사)업자는 6,290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전체 취업자에 대입할 때, 노동자 8% 가까이가 프리랜서의 삶을 사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통계상으로 취합한 보수적인 수치이기 때문에 프리랜서 인구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랜서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하는 걸까? 책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의 저자 신예희는 “제 성격이 이러이러해서 프리랜서가 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말한다. 그때마다 그는 “당신은 1인 자영업자가 되고 싶은 겁니까, 아니면 예술가가 되고 싶은 겁니까”라고 되묻는다.
저자의 말처럼 모름지기 프리랜서로 일하려면 영업도, 실무도, 돈 달라는 소리까지 혼자 다 해야 하는데 왜 전부 내성적이고, 단체생활을 할 자신이 없으며, 그저 혼자 일하고 싶어 할까. 프리랜서야말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위해 발 벗고 사방팔방으로 뛰어야 하는 사람인데 말이다.
프리랜서에 대한 근거 없는 환상이나 낭만을 심어줘서도 안 되지만, 무턱대고 프리랜서의 삶을 ‘불안하고 불투명한 삶’으로 규정지어서도 안 된다. 책 『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의 저자 도란은 “우리의 얼굴이 모두 다르게 생겼듯, 사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회사 아닌 다른 길을 찾아도 내 삶은 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가장 눈길이 가는 챕터는 「일감은 어디서 구하냐고요? - 밥그릇을 채우는 네 가지 방법」. 저자에 따르면 프리랜서로 일감을 구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보통의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구직사이트를 찾는다. 구직사이트에 보면 고용형태에 당당히 ‘프리랜서’라는 항목이 있다. 다음은 ‘지인의 소개’이다. 하지만 저자는 “소개로 일감을 받는 경우는 있지만 그 수는 그리 많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바로 “함께 일했던 클라이언트로부터 다시 제안을 받는 경우”이다. 그는 “함께 일하며 이미 서로를 겪어봤으니 두 번씩 맞춰가며 간을 볼 필요가 없다. 고료 수준이나 결제방식도 다 알고 있으니 걱정도 덜하다”며 “두 번째를 제안한다는 건 클라이언트가 그만큼 나를 신뢰한다는 뜻이니 몹시 감사한 일이고, 나의 업무방식을 크게 수정하지 않아도 돼서 안심”이라고 말한다.
이어 “두 번, 세 번씩 함께 일하는 동안 더 좋은 작업 결과를 전달하고 계약된 프리랜서로서 좋은 아이디어나 기획까지 제안한다면 튼튼하고 견고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책 『프리랜서 시대가 온다』의 저자 이은지는 ‘프리랜서의 워크 스타일’로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눈뜨면 일이고 눈감으면 퇴근인 프리랜서에게 체력은 자원 그 자체이다. 쉬운 일들 때문에 야근을 반복하면 정말 해야 할 일에 쏟아야 할 체력이 바닥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출퇴근과 회사에 얽매인 직장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프리랜서는 ‘우선순위’를 잘 정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는 “흔들리지 않는 우선순위가 있어야 하고, 그것과 관련 있는 일이 아니라면 절대로 지금 당장 하면 안 되며, 그 자리에서 즉시 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프리랜서는 성과로 말한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1순위의 일을 집중해서 처리해야 한다. 결과물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모든 기운을 하나에 쏟아붓는 경험은 프리랜서로 자리 잡기 위해 반드시 겪어야만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