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재즈를 들려주세요. 춤추게 해 주세요.
재즈는 수많은 음악 분야 중에 가장 그루브가 넘치며, 가장 사람들이 찾아보지 않는 음악 중에 하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때문에 길을 가다가 분위기 좋은 음악이 나온다 싶으면 그것은 대중가요 아니면 재즈 음악이요, 대중가요라면 50%의 비율로 그 음악을 알지만, 재즈는 그 절반도 못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이유가 무엇일까 혼자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아마 그 이유는 '연주자 중심의 음악'으로 보이는 특성 때문이겠습니다. 재즈를 알고 싶다고 생각하면, 마치 음반 하나에 들어간 세션들 또한 기억해야 할 것 같고, 마음에 들었던 음악을 누가 처음에 연주했는지 알아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알고 들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인지 몰라도, 재즈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이 쉽게 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래전부터 들었던 <The entertanmant>나, <Sing sing sing>, <moanin> 같은 음악들은 연주자가 누구인지를 떠나 그냥 즐겼던 음악입니다. 심지어 오늘도 우리는 연주자를 모르고 재즈를 즐겼을 수 있습니다. 연주자 따위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재즈를 좀 더 알고 싶었던 예전에 저는 조금 혼란스러웠것도 맞습니다. 사실 지금도 조금 어렵습니다. 단지 좋아하는 한 곡을 집어 들었을 뿐인데 갖가지 사족이 인터넷에서 튀어나옵니다(혹은 아얘 전무하거나.). 그래도 재즈를 좋아하고자 마음먹은 사람이 갖고 있어야 할 가장 첫 마음가짐은, 그저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마일스 데이비스나 키스 재럿의 음악이라 한들 내가 마음에 안 들면 꾸역꾸역 듣지 않아야 맞습니다. 그렇게 재즈는 멀어지기도 하니까요. 음악은 즐기는 자의 것이죠.
역사는 종종 '썰'로서 그 이야기가 시작되곤 합니다. 누군가의 총알 한방. 대의를 위한 계획에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크게 방향이 바뀌곤 하는 역사를 언젠가 배워보셨을 겁니다. 김주헌은 재즈의 역사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그 시대를 살았던 아티스트의 사생활, 성격을 잘 묘사해주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마약 하지 마세요. 혹여나 재즈 뮤지션이 되고자 하는 분들이 '유명한 사람은 꼭 마약을 하더라.' 생각하며 마약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마약을 우리나라에서 취급하지 않습니다만, 그런 생각은 아얘 접어 버리세요. 마약 하지 않고도 유명한 재즈계 거물들은 많습니다. 저는 칙 코리아가 마약 했다는 소리 한 번도 못 들어봤거든요. " 마일스 데이비스가 마약 때문에 꽤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까지 재미나게 풀어나가는 사람은 아마 김주헌이 재즈계에서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종종 그의 디테일한 입담에 패널들 모두가 '이걸 웃어야 돼 말아야 돼...' 하며 망설이는 침묵이 연출되곤 합니다. 만약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호탕하게 빵빵 웃을 겁니다. 웃음은 같이 하면 전염된다고. 별 거 아닌 농담도 낄낄낄 웃어젖히면, 결국 그 앞뒤 맥락을 기억하는 순간들은 더 많이 찾아오기도 하기에. 오늘은 팟캐스트 <재즈를 알고 싶다>를 들으며 김주헌의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실컷 웃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