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부블레의 음악은 계속 12월.

Michael Buble는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한다.

by 호두



Michael Buble - Haven't Met You Yet



12월이 지난 지 3개월이 났습니다. 새해엔 다들 돈 잘 벌고, 원하는 바를 꼭 이룰 것이라는 덕담들 많이 하죠. 뜬금없지만 12월이 되면 새해가 생각나고, 12월엔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이며, 그리고 12월의 재즈음악은 마이클 부블레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전하려는 의미가 무엇인지 대충 짐작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러니까 12월엔 마이클 부블레가 생각나고, 마이클 부블레는 캐럴을 잘 불러서 달콤하지만. 지금은 3월인데 이 음악을 꺼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나 너무 부드러워서 끄고 싶지 않은 심정인 것입니다. 모두들 12월을 보내고 1월부터 3월까지 잘 지내고 계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날씨가 봄날이고 더운 날씨와 황사가 찾아올 텐데 이렇게 가슴이 따뜻해지면 어쩌라는 건지, 이 음악을 듣기 시작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642960_1_f.jpg 마이클 부블레


2003년에 데뷔할 당시 마이클 부블레는 20대. 그는 자신의 창작곡 또는 눈에 띌 수 있는 힙한 음악도 아닌 자신의 할아버지 세대에 유행했던 노래를 끌고 나옵니다. 그때 들었던 <Kissing a Fool>은 조지 마이클의 곡인 줄 요 근래에 알았습니다. 그전까지 쭉 마이클 부블레의 곡인 줄 알았습니다. 여하튼 이런 게 먹힐 줄 본인도 알았나 모르겠습니다.


마이클 부블레의 노래는, 항상 연주 속에 '감정'이 잘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다른 크리스마스 캐럴보다도, 올드한 팝 재즈를 리메이크할 때도, 오리지널 곡들보다 오히려 더 훌륭해 보이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것이 옛날 곡을 새롭게 리메이크했다는 느낌이 아니고, 마이클 부블레만에 독특한 무엇도 아닌 것 같습니다. 박자를 밀고 당기는 편안함과, 특이하지만 그러나 그저 그런 듯 비음 섞인 말랑말랑한 발성. 마이클 부블레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정말 이 가수가 타임머신을 타고 이 시대에 온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오늘 같은 3월에 '12월 재즈'를 들어봅니다. 열두 달 내내 봄이면 살랑이고 여름이면 덥고 가을이면 쌀쌀해도 쉽게 재즈는 생각나지 않으며 또 특별한 아티스트가 생각나지 않는데, 12월이 되고 성탄절이 가까워오면 당연히 그랬다는 듯 이 목소리를 찾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음악을 들어봅니다. 12월에만 찾는 제가 너무 세속적이랄까. 판에 박혔달까. 그도 아니면 코로나 때문에 아무 데도 못 나가는 이 답답한 상황을 좀 풀어보고 싶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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