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플레이 이주한. 대중을 사로잡는 트럼펫.

재즈계의 카멜레온 이주한의 음악은 언제나 당신 곁에 살아있다.

by 호두


윈터플레이 - Take Five


재즈계의 카멜레온 이주한

앞서 '카멜레온'이라고 별칭을 부른 것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주한 트럼페터는 2007년에 <윈터플레이>를 결성해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습니다. <해피 버블>, <집시 걸>, <누구세요>, <빌리진>... 당시 한국에 척박했던 재즈 음악 시장에 활기를 돋궈준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여기까지 볼 땐 그저 히트곡 몇 개 제조한 재즈그룹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적어 내려갈 수많은 세션을 보자면 이주한이 결코 재즈만 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하게 되실 겁니다. 음악인 이소라, 이적, 정재형, 김동률, 조성모, 윤종신, 이승환 그 외에도 많은 아티스트의 백업을 도와줬고, 영화 <국가대표>, <괴물>, <미녀는 괴로워>, <1번가의 기적>등 영화음악에 참여했습니다. 드라마 겨울연가에 트럼펫을 부는 악단으로 나와 트럼펫을 직접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어떤가요? 카멜레온이라는 수식어가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정이 먼저다

2010년에 개봉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 이 다큐멘터리를 처음 만들겠다고 다짐했을 때 재즈 평론가 남무성은 이주한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인정 많고 쿨한 성격이라고, 하여 지금까지도 이주한과 남무성은 절친한 사이임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근래엔 둘이 만나 2020년 1월 즈음에 바비큐 파티를 하며 재즈 팬들과 함께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272830390_1.jpg WINTERPLAY - JAZZ COOKIN'


남들 앞에 잘 서지 못했다.

원래 그는 내면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 편이었다고 합니다. SNS 같은 소통 창구를 만드는 것에 적잖은 두려움과 어색함을 항상 갖고 있었다고. 하지만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점차 구독자 수가 늘어갔고,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서 구독자가 8천 명이 늘어가는 것을 보며. 시대가 바뀌었고 본인이 그것을 수용해야 하는 때가 온 것 같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현재 이주한은 비스타 워커힐 호텔에 공연 브랜드 비스테이지의 전체 큐레이터를 맡고 있습니다. 이 큐레이션은 색다른 아티스트들과 교류하여 분기별로 계속해서 무대를 만들어야 하는 장기 계약입니다. 어쩌면 쉬엄쉬엄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이주한은 한국 재즈 1세대를 제외한다면 그가 최상위 연장자입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젊게 움직이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보 같습니다.


유연한 소통, 그리고 대중의 재즈로.

이주한이 '누구나 쉽게 접근하는 재즈'를 만들어가는데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이번 재즈 쿠킨 콘서트를 마치고 소소히 이태리에 여행을 떠나 파스타를 직접 만들고, 오랫동안 뵙지 못한 어머님을 만나 따뜻한 정을 나누는 이주한. 그의 유튜브 <이주한 Jazz Cookin'>에서 그가 음악에 대한 대화를 구독자들에게 전할 때, 언어 또는 단어의 장벽을 넘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끊임없이 내면을 드러내려 노력하고 또 팬들과 소통하고 유연하게 대중들과 함께 하려는 그의 노력을 응원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QUIET WATERS. 물결치는 인생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