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MOON). 솔로 앨범으로 자신만의 우아한 스타일을 강조하다.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거대한 날갯짓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목적지가 불분명하거나 숲 속으로 가는 듯한 대자연의 느낌을 주는 것도 같습니다. 기타와 피아노와 베이스 또한 그녀의 음색에 맞게 적절하고도 잔잔하게 감싸줍니다. 아름답다는 말 밖에 설명되지 않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면 저는, 어느 재즈 바에 앉아 대화 없이 조용히 흘러가는 시간을 천천히 와인과 함께 바라보는 장면도 상상합니다. 와인이 달콤한 걸까 음악이 괜찮은 걸까 아니면 내가 취한 걸까 몽롱하게 밤을 지내보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말입니다.
윈터플레이 그룹에서 트럼페터 이주한과 함께했던 문혜원은 돌연 독자적인 체재로 솔로 앨범을 냅니다. 그전부터 윈터플레이에서 <집시 걸> <버블버블> 등 히트곡들을 쏟아냈던 윈터플레이 그룹 안에서는, 대중적인 곡들을 연달아 쏟아냈지만, 그녀만의 음색을 내기엔 스타일이 다른 재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잔잔하거나, 감미롭거나 부드러운 음악을 만들고 싶었던 문혜원 자신만의 바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윈터플레이 이주한이 발매한 <Jazz Cookin'>과, 문혜원이 솔로 앨범으로 출발한 문(MOON) <Kiss Me>은 그 시작점부터가 굉장히 다른 리듬과 분위기를 갖고 있습니다. 이주한의 음악은 지지고 볶고 재즈를 구워삶아 요리하는 듯한 다채로운 음색을 선사하는데 반해, 문(MOON)은 기존에 있던 재즈음악들 <kiss me>, <In A Sentimental Mood>, <Quando, Quando, Quando>등을 자신의 방식으로 단아하고 담백하게 풀어나갑니다. 마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앨범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윈터플레이의 음악은 문혜원이 나오기 전까지 거의 '문혜원의 음악'이었습니다. 실제로 봤을 때도 이주한과 문혜원을 봤을 때 문혜원이 더 키가 크고, 빼어난 미모이기도 하며. 이주한은 피아노나 기타를 연주하는 화음 파트가 아닌 트럼페터였기 때문에 어느 방송을 보더라도 세션처럼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포커스가 거의 여성 보컬에만 잡혀 있고, 이주한이 윈터플레이의 리더임에도 조명을 많이 받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무난하게 사랑을 받았던 문혜원이 앨범을 따로 발매하게 된 것은 역시 앞서도 언뜻 적어놨지만, 그녀의 음악 스타일은 이주한과 다르게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중적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서 그녀는 백조처럼 우아하게 음악을 끌고 가고 싶었으나 때에 따라 신나는 비트에 맞춰 노래를 불러야 할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녀의 2집 <Tenderly>에서는 그녀가 얼마나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싶었는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