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이 영감탱이가 아니라 위로를.

2020년 그날의 브래드 멜다우

by 호두


Brad Mehldau [Suite: April 2020]

재즈피플 월간지에 베스트20 재즈 칼럼을 인터넷으로 보았다. 그 중에 단연 나는 브래드 멜다우의 음반을 놓칠 수 없었다. 뉴욕과 암스테르담을 오가며 바쁜 공연 일정을 소화했던 브래드 멜다우가 갑자기 코로나로 인해 4월에 공연을 멈추고 콘서트와 연주가 모두 취소되었다고 한다. 그가 코로나에 걸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시대 분위기로 인한 격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당시 코로나 걸리면 대부분 완치 못하네 어쩌네 공포 파급효과가 컸었고, 이에 브래드 멜다우 또한 집에만 틀어박혀 피아노나 뚱땅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외로움과 불확실한 세계를 기다리고,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그대로 잘 반영된 브래드 멜다우의 이번 앨범이다. 재즈피플에서 칼럼을 정말 잘 써주셨는데, 하단에 링크를 남기도록 하겠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을 여기에 이었는데, 비유가 찰떡같아서 내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다.


여튼 이 음악을 듣자니 결코 고요하지 않고 영감같지 않고, 위로를 준다. 브래드 멜다우의 음악은 항상 그래왔다. 재즈를 들으면서 무언가를 상상하려고 애썼지만, 몽상하려고 애썼지만, 그의 음악은 느낌들에 충만했다. 최근에 우울한 일을 겪어서 끊었던 담배나 피워볼까 하다가 무심코 들었던 브래드 멜다우의 음악에서 알 수 없이 코 끝이 찡했던 적도 있었다. 이렇기에 이렇게도 생소한 브래드 멜다우가 점점 한국인에게도 다가오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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