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는 덕후들만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여러분.
앞서 말씀드리자면 이 글은 황덕호 재즈평론가의 평론을 비판 혹평하기 위함이 아니다. 가뜩이나 좁은 재즈계 평론 분야에서 내가 황덕호를 뭐라 할 이유도 없고 내가 그럴 깜냥도 안된다. 제목이 끌렸다면 죄송하다. 너무 건방졌다. 하지만 이거 하나 결론으로 말하고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재즈는, 자주 듣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다.
황덕호의 재즈 로프트 유튜브가 개설된 지 어언 2년쯤 된 것 같다. 그간 조회수도 많이 없었고, 구독자도 많이 없었다. 올게니스트 성기문과 함께 소주 한잔 하면서 인터뷰를 했던 영상에서 황덕호가 "내 유튜브? 구독자 1800명."이라고 하니까. 성기문이 "엥? 뭐? 행님... 남한에서 1800명?"이라고 해서 폭소한 적이 있다. 그렇다. 한참을 했던 황덕호의 재즈 유튜브 구독자가 그렇게 없었다. 지금 시점에서는 4만명 가깝게 가고 있는데, 2021년에는 실버 뱃지 획득하시길 바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덕호의 유튜브는 정말이지 끊임없는 재즈의 폭포이다. 음반장에 수많은 음반들과 백그라운드의 재즈 관련 서적들을 보면 가끔 감탄한다. 음악에 대한 폭넓은 이해력, 음률을 표현하는 언어의 산발력, 게다가 번역도 할 줄 아는 분이니까... 여러모로 대단한 능력자다.
그런데 가끔 재즈로프트를 듣다 보면 한 가지 거슬리는 것이 있다. 황덕호가 자주 남발하는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이다. 정말 여러분이 잘 알고 있을까. 이 말에는 황덕호의 겸손이 깔려있다. 내가 이야기하는 것들 재즈 팬 분들은 다 아시지만... 내가 한 번 이야기할게요. 이 자리를 빌어서 말이죠... 뭐 이런 생각의 밑바탕이 깔려있는데. 이제부터라도 황덕호는 그런 마음가짐을 버렸으면 좋겠다.
왜인고하면 앞으로 재즈를 알아가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재즈를 입문하는 사람들. 이제부터 재즈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잘 아시겠지만..."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들은 수없이 많은 벽이 된다. 잘 모르는데 안다고 하면 어떡하냔 말이다. 황덕호가 "잘 아시죠?"라고 말해서 "잘 알아요."라고 답하는 사람은 유튜브 시청자 중에 몇 명이나 될까. 아마도 잘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겸손을 떨쳐버리길 바라고 있다. 국내 아티스트와 해외 아티스트의 음원, 그리고 아티스트들의 소식, 그들의 썰. 놓치고 싶지 않아 내동 보고 있다. 게다가 그 배경지식에 감탄을 매번 한다. 황덕호는 재즈 샘물이다. 여러 재즈 메거진에서 다양하게 리뷰와 평론을 쏟아내고 있지만 황덕호만큼 시대를 따라가는 사람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황덕호는 위대하다. 겸손은 이제 털어버리고 어깨 펴고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
재즈는 알 사람들만 아는 덕후의 소유물이 아니다. 재즈는 모두의 것이다. 그리고, 재즈 팬이기도 하고, 황덕호 팬이기도 한데, 황덕호 형아는 보면 볼수록 수달을 닮았다.
언제까지나. 내 사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