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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극곰 May 24. 2021

월요일을 사랑할 순 없을까?

다가오는 주간에 업무적으로 압박감을 느낄수록 월요병은 쎄~게 온다. 그래서 월요일이 되기도 전에 일요일 저녁을 먹고 난 이후부터는 거의 마음만은 월요일이다. 그렇게 벌써 월요일이란 생각에 울적해진다.


'아.. 출근하기 싫어.... 일하기 싫어...'


속으로 불평하다 생각 없이 인스타를 켜면 인스타 속 영앤리치들을 보고 또 한 번 좌절한다. 그래서 입밖에 불평을 내뱉는 순간 그 불평이 더 큰 불만을 데리고 온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밖으로 나온 불평과 불만은 변화를 이끌 힘은 없고 애꿎은 내 기운만 축낼걸 알면서도 화려한 인스타의 허상에 빠져 불평이란 놈이 결국 입 밖으로 새어 나온다.


"월요일 싫어!!! 나도 일 안 하고 살고 싶다!!!"

그렇게 괜히 월요일 학교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는 어린애가 되어버린다.

놀이터에서  놀고싶다고 엄마 치맛자락에 매달린 아이처럼 일요일 밤에 매달려 징징거린다. 그러다가 불현듯 이렇게 징한 월요일을 성실하게 맞아온 내가 대견하기도 했다가 앞으로의 매주 월요일을 이렇게 출근하며  내가 불쌍하기도 했다가 왔다 갔다 한다.


월요일을 사랑할 수 없을까?

어떻게 하면 월요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을까?


월요일을 사랑하는 방법은 몰라도 월요일을 사랑하게 된다면 인생이 지금보다 몇 배는 행복할 거 같다.


그래서 월요일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떠나가는 일요일을 배웅하며 곰곰이 월요일을 반길 수 있는 선물을 떠올렸다.


지금 마켓컬리에서 주문해서 월요일 아침부터 달콤한 디저트 먹기?!

매주 월요일에는 2만원선으로 나를 위한 거대한 점심 식사하기?!

월요일 퇴근하고 8시부터 재밌는 영화 보면서 생각 없이 낄낄거리기?!


그렇게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여 선물꾸러미를 기획하며 잠들고 나니 월요일이 되었다.



그런데 사실 오늘 나는 어제 열심히 생각한 이 세 가지 모두 하지 않았다. 일요일 밤부터 나를 벌벌 떨게 만들었던 월요일은 생각보다 무겁지도 무섭지도 않은 평범한 하루였고 달콤한 디저트나 근사한 점심이 없이 소박하게 먹은 주먹밥과 핫도그만으로도 충분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맞이한 월요일 치고는 꽤나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그래서 괜히 어제저녁부터 불필요한 걱정과 감정을 만들어서 시간을 낭비했다는 아쉬움도 든다. 일요일 잠드는 그 순간까지 주말을 만끽했어야 했는데.. 왜 괜히 사서 걱정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나 모르겠다.


그러니 월요일을 사랑하는 방법은 어쩌면 월요일을 회피하지 않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될지도 모른다.


TO. 월요일아~

뜨겁게 너를 사랑하겠다는 말은 못 하겠다. 그치만 지금보다는 따숩게 너를 맞이할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할게.

괜히 겁먹고 널 밀어내지 않을 거야.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자^^


https://www.youtube.com/watch?v=7fy1eFEkrpU

스폰지밥 - 월요일 좋아 노래



여러분이 월요일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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