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붙들고 다니며 틈날때 마다 꺼내서 곱씹어 보는 생각 하나!
언제가부터 '인생은 짧다!' 라는 말이 유행처럼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머뭇거리지 말고, 아침에 일어나서 가슴뛰지 않는다면 그 일을 그만둬라 라는 식의 이야기가 돌고 돈다. 마치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나는 미래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고, 어딘가 잘 못하고 있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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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 인생은 짧을까? 이제 40대가 된 나는 의학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평균 적으로 적어도 35년이 넘는 인생을 더 살아야 한다. 그 중 적어도 25년은 일을 해야 한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서 그 일을 시작한다고 해도 30년 가까이 그 일을 해야 한다는 거다. 5년도 아니고 30년! 어떤 사람은 그런 일을 조금 더 일찍 발견해서 그 일을 29년간 하고, 또 어떤사람은 조금 늦게 발견해서 그 일을 25년간 하게 된다면 그 차이는 얼마나 클까? 과연 클까? (다소 과하게 단순화 한 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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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언가를 왜 이리도 빨리 해내려고 하는 걸까? 올해 안에 무언가를 통해 승부를 보려하고, 40이 되기전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어 조기 은퇴하려고 하고.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이렇게 빠른 문제 해결과 성취를 자극 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더 느리게 걸을 수 없고, 삶을 더 심심하게 만들 수 없으며, 그저 특별한 일 하나 없는 소소한 하루를 맘껏 수고했다 말할 수 없게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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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목표를 정하고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삶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 목표를 향한 여정이 내내 자신을 희생시키는 거라면, 그런데 종국에 가서 그 목표가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나온 희생을 어디서 보상받을 수 있을까? 서두에 말했듯 난 평균수명에 기반하면 앞으로도 35년쯤은 더 살아야 한다. 이걸 날수로 계산하면, 12,775일이다. 12,775번의 하루를 나는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언제 이 지구를 떠나게 될지 사실 아무도 모른다) 그저 하루를, 그저 지금 이 순간의 차오르는 에너지를 누리고 나누며 그렇게 살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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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미래의 우리는. 정말 이도 저도 못하게 되어 굶어 죽게 되는 인생을 맞이하게 될까? 아마 높은 확률로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때에 가면 또 길을 찾을 것이고, 닫혀진 문을 뒤로 하고 새로운 문을 열게 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해도, 오지 않은 미래를 끌어와 걱정하며 현재의 나를 근심하게 하는 건 과연 좋은 선택일까? 물론 늘 그렇듯 선택은 각자의 몫일테다.
그래서 너는 어쩔껀데? 라고 묻는다면, "나는 지금 여기의 풍요로움을 누리며 살아보렵니다!" 라고 말하고 찡긋!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