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4일의 기록

by Peter Kim

2026년 2월 4일. 가르치고 배우고 기록하며, 촘촘히 채운 하루였다.

수요일의 잡화점: 아이폰 단축어 특강

저녁 8시, 어김없이 <수요일의 잡화점> 인사이트 팝업의 문을 열었다. 오늘은 단축어를 들어만 보고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분들을 위한 특강. 단순히 설명만 늘어놓는 강의는 재미없다. 집으로 가는 길 안내부터 노션 연동까지, 13가지 미션을 하나씩 직접 실행하며 몸으로 익히는 실습형으로 진행했다. “재밌어요. 너무 유용해요!”, "와, 이게 되네요!"라는 반응들. 그 탄성을 마주할 때 강의하는 보람을 느낀다. 단축어의 핵심은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반복되는 수고를 탭 한 번으로 줄이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 작은 차이가 일상의 결을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창작 시스템: 시간을 원천징수한다는 것

오전에는 독립 생업을 준비 중인 혜영님과 두 번째 미팅을 가졌다. 핸드메이드 창작자로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하기 위한 체계를 설계하는 시간. 가장 먼저 한 일은 딥워크 시간 블록킹이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를 고정 작업 시간으로 캘린더에 박아두었다. 마치 원천징수처럼 시간을 먼저 할당해 강제성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감정을 표현하는 그림 세트를 개발해 노션 위젯이나 다이어리 소재로 배포하는 전략도 세웠다. 핵심은 '압도적 생산성'이다. 하루에 하나가 아니라 AI를 활용해 10배 이상의 속도로 뽑아내는 워크플로우를 만드는 것. 창작자에게 필요한 건 결국 만드는 능력과 파는 능력, 그 두 가지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

카피의 본질과 확정된 강의들

틈틈이 읽던 『일본광고 카피도감』을 완독했다. "어쩔 수 없는 어제를 만들어 버렸지만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내일이 있다"는 문장이 마음을 툭 건드린다. 카피는 기교가 아니라 순수한 찬사라는 구절도 깊이 남는다. 거짓으로 꾸미는 말은 금방 들키지만, 본질을 찾아 잘 정리해주면 사람들은 그 안에서 새로운 발견을 한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기분 좋은 소식이 왔다. 작년 수강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5~6월 강의가 '노션 시스템 구축'과 'AI 에이전트 활용' 두 과정으로 분리되어 확정됐다. 각 도구에 더 깊이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벌써 기대가 크다.

원고 쓰기: 나는 이미 충분하다는 믿음

책 《나는 이미 추우웅분합니다》의 원고를 다시 읽으며 흐름을 점검했다. "나라는 우주는 원래 100인데, 우리는 왜 스스로를 30으로 가둬버렸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자기 믿음과 에너지 관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듬었다. 글을 쓸수록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명확해진다. 화려한 이론보다 진짜 경험, 거창한 말보다 작은 실천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

가르치고 배우고 기록하는 이 세 가지 흐름이 반복되며 내 삶도 조금씩 더 단단해진다. 오늘 하루, 나는 나를 온전한 100으로 대했는가? 이 질문을 가만히 품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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