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메모에서 발견한 아이와의 대화기록

by Peter Kim

오래전 자료를 찾을게 있어서 10년전 왕성히 쓰던 에버노트에 로그인을 했어요. 막상 찾으려고 했던 자료는 없었지만 첫째가 어릴때 대화를 기록했던게 남아있어서 얼마나 반갑던지. 역시 작은거라도 기록을 해두면 훗 날 쓰임이 있네요!



[아이와의 대화]



어느덧 34개월이 된 아들래미.



말이 점점 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표현들을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들으면 지극히 평범한 대화겠지만, 아이에게서 처음으로 나오는 단어와 문장들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기록에 힘이 있으니 틈틈이 기록해볼 생각이다.



[8/9일]



내가 욕실을 가다 실수로 아이 발을 밟았다.



"아빠가 밟아서 아프잖아요!"



"아빠가 못봤어 미안해!"



"다음부터 조심하세요!"



ㅋㅋ 말이 점점 는다.



[8/21일]



아내가 아이가 좋아하는 새우와 내가 좋아하는 순두부찌개를 끊여 내놓은 저녁 밥상. 푸짐한 밥상을 보더니 아이가 뜬금없이 "엄마 요리사에요?" 라고 물어서 아내와 박장대소 ㅋㅋㅋ



[8/30일]



아이랑 밖에서 비누방울 총을 쏘며 놀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아이가,



"아빠 나 비눗방울이 되고 싶어요"라고했다



내가 "왜 비누방울이 되고싶어"라고 묻자



"어.. 하늘로 높이 날아갈 수 있으니까요"러고 대답하는 아이. 아이는 상상을 먹고 자란다.



[9/1일]



자꾸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겠다고 하는 아이



엄마가 “00야 왜 그렇게 일찍 나왔어?”라고 물어보자 (아이는 한 달 이른 36주만에 나왔다)



아이가 하는 말 “불편해서 나왔지 뭐!” ㅋㅋㅋㅋㅋ



너 뭐 알고 하는 말이니??



[9/8일]



"00야 아빠 회사 요새 안가지? 왜 안가는지 알아?"



"어 가기싫어서"



"어빠계속 가지말까?"



"어어"



"그럼 돈도 못 벌고 너 장난감도 못사주는데 괜찮아??



"장난감 이미 있잖아 뭘~"



"더 안사줘도돼?"



"어 안사줘도돼"



대화를 하며 웃으면서도 마음한켠이 시리다. 아이랑 시간 많이 보내야지...



[9/9일]



아이랑 잠 자기전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어줬다.



동화책 마지막 장 질문이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였다.



"00야 넌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어, 공룡!"



"공룡 말고 사람중에는 뭐가 되고 싶어?"



"어, 아빠!"



여기까지 듣고 왠지 모를 뿌듯함이 피어 올랐다. 존경하는 사람 있어요 물어볼때 저희 아버지요~ 이런 느낌이랄까? ㅎㅎ



그래서 이유를 물어봤다.



"왜 아빠가 되고 싶은데?"



"어, 머리가 커서!"



ㅋㅋㅋㅋㅋㅋ 내가 몰 기대한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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