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못하는 일이 하나 있다. 뭔가 물어보는 것이다. 물어보는데에 돈이 들진 않는데, 예전부터 물어보는걸 잘 못했다. 왠지 물어보면 나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 같아서 가만히 있으면서 아는척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특히나 서비스 혜택관련 문의는 더 못했다. 그냥 물어보고 아니면, '아.. 안되는구나'하면 되는데, 그게 왠지 x팔렸달까?
오늘 아침 친구가 보내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사이즈 기프티콘을 쓰기위해 스벅에 갔다. 기프티콘은 돈 주고 구매한거니 당당히 쓰면 되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비용 지불을 안해서 그런지 쭈뼛대게 된다. 사용 중인 통신사 LG U+에서도 사이즈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것도 기프티콘 사용과 함께 적용할 수 있는지 간단히 물어보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입이 안 떨어졌다.
그래도 요새 모토가 '하루에 한번 거절 당하기' 이기 때문에, (별일은 아니지만) 큰맘먹고 물어봤다.
"이거 기프티콘이랑 통신사 무료 사이즈 업그레이드 한번에 적용되나요?"
직원은 아주 상냥하게, "네 적용 되십니다. 그란데 사이즈로 변경해 드릴까요?" 라고 대답했고, 잠시 후 내손에는 그란데 사이즈 아메리카노가 들려있었다. 이렇게 쉬운일을...
진짜, 진짜 별거 아닌데 예전에는 시도도 해보지 않았던 질문들이나 요청들을 하나 둘씩 해보고 있다. 그리고 회사 업무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틈틈히 브런치 통해 정리해 둬야겠다.
요새 읽고 있는 <거절당하기 연습> 이란 책에보면, 거절은 의견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온다. 거절을 상처로 받을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으로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