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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Feb 25. 2017

거절당하기 연습 | 지아 장

책리뷰 #35. 거절은 의견에 불과하다

페이스북에서 출간 전 기념 이벤트 글을 읽고 너무 마음에 확 와닿아 "하루에 한번 거절당하기" 프로젝트를 실행하게 만들었던 책 <거절당하기 연습>을 완독했다.

간단히 책 내용을 요약 하자면, 거절 당하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요청들을 하고 100번의 거절을 경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 주인공의 이름은 지아 장 이다.


첫번째 도전 모르는 사람에게 백달러 빌리기, 두번째 도전 패스트 푸드점에서 햄버거 리필 요청하기를 통해 거절을 경험하던 중 세번째 크리스피에서 올림픽 오륜기 모양의 도넛을 만들어 달라고 했던 요청을 점원(재키)이 들어주면서 많은 사람에게 이 프로젝트가 알려 지게 된다.  

저자는 모든 도전을 유투브로 업로드 하며 공유 했는데, 위에서 언급했던 세번재 도전 영상을 직접 봐보시길 추천. 540만뷰 이상을 달성하고 있는 영상이다.

저자가 100일간 시도했던 Rejection 도전 목록도 사이트에 공유 되어 있다.

여기까지 보고 나도 하루에 한번 거절당하기 연습을 해봐야 겠다고 경험을 했었다. 그런데 책을 더 읽다보니 저자의 관점이 이 도전을 통해 변화되었고, 그것에 또한 나도 깊이 공감했다.

세 번째 시도는 내 마음가짐을 바꿨다. 재키를 마나기 전까지는 내 부탁을 승낙할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경험을 계기로, 거절당하는 고통에 맞서는 것에서 과감하게 부탁할 용기를 내는 것으로 도전의 초점이 바뀌었다.

단순히 거절당하는 고통에 맞서는 것으로 그것에 익숙해저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이 도전을 진행 했었는데, 그 거절의 고통에 맞서는 것에서 과감하게 부탁할 용기를 내는 것으로 도전의 초점을 바꾼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이 거절당하기 도전을 그냥 도전으로만 끝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반복적으로 거절을 당하면서 또는 의외의 승낙을 받으면서 도데체 왜 그런것일까? 등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했고, 그에 관련한 책이나 논문 등을 탐구하며 이유들을 하나씩 찾아가는 여정 또한 흥미로웠다. 한가지 예로,

인간이 육체적으로 고통을 느끼면, 뇌는 고통을 줄이고 안정을 찾도록 오피오이드라는 진통 물질을 내보낸다. 최근 미시간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사회적으로 거절당했을 때도 뇌에서 오피오이드를 내보내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사진과 가상 프로필을 보여주고 데이트하고 싶은 상대의 리스트를 작성하게 했다. 그 뒤 뇌 스캐터를 이용해 데이트하고 싶다고 했던 상대에게 거절당했을 때 참가자들의 뇌 활동 양상을 관찰했다. 참가자들의 뇌는 거절당한 즉시 육체적 상처를 입었을 때처럼 오피오이디드를 내보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참가자들이 실험을 시작하기 전 이미 상대의 프로필과 데이트 거절이 가짜임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인간이 육체적으로 고통을 느낄때 나오는 오피오이드라는 진통 물질이 거절 당했을때 동일하게 생성된다는 신기한 발견 이었다.



 그리고 한가지 인상 깊었던 문장이 더 있었는데 바로, 거절은 의견에 불과하다. 라는 것이다.   


아까 위에서 거절 당하는 고통에 맞서는 것이 아닌 과감하게 부탁할 용기를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 이 도전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 내가 한가지 배운점은 나 자신과 다른사람에게 하는 부탁(요청)을 분리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 부분 자신이 하는 부탁과 자신을 동일시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부탁이 거절 당하면 자기 자신이 거절당한 느낌을 받고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분리 해야한다.


내가 하는 부탁은 부탁일 뿐이지 내 자신이 아니다. 이 것이 거절 당한다고 하더라고 부탁이 거절당한 것이지 내가 거절 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의외로 이것이 분리되기 시작하면 다소 과감한 부탁 들이라도 용기를 내는 것에 주저함이 없어진다. 그리고 또한 위에 저자가 말한 것처럼 그 사람이 내가 한 부탁을 거절 했다고 하더라도 그 거절은 하나의 의견일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상황과 환경에  맞추어 의견을 냈을 뿐이지 그 사람자체가 나를 거절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당연히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나도 요새 도전을 진행해 보며 상처들을 입고 있으니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서 우리에게 거절당하기 연습이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거절당하기 연습을 진행하며 저자는 이런 저런 Tip들 또한 제시하고 있다.

1. 헤어지기 전에 이유를 물어라 : 상대방이 거절해도 일단 대화를 이어가라. '왜'는 거절의 숨은 이유를 밝히고 거절당한 이에게 문제 해결의 열쇠를 주는 마법의 단어다.
2. 도망치지 말고 물러나라 : 거절당해도 포기하지 말고, 물러나 한 단계 낮은 요청을 해보라. 이번에는 승낙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3. 논쟁하지 말고 협력하라 : 거절한 사람과 절대 논쟁하지 마라. 대신, 요청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과 협력하라.
4. 포기하지 말고 전환하라 : 그만둘지 말지 결정하기 전에, 한 걸음 물러나 다른 사람이나 다른 환경 혹은 다른 조건으로 다시 요청하라.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도 이런 도전으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엄청나게 많은 부탁이 밀려 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다 들어줄 수 없어 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것때문에 많은 괴로움이 있었음을 토로한다. 거절당하기 연습을 권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온 부탁을 대부분 거절해야만 는 상황이라니...

하지만 결국은 모든 것들을 만족시키고 들어주며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겪었을 때 거절 당했을 때 조차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던 사례들을 곱씹어 보며 거절의 가이드 또한 제시해 줬다.

1. 인내와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라 : 거절은 받아들이기 힘든 메시지다. 적절한 태도로 자신의 뜻을 말한다면 분노를 완화할 수 있다. 절대 거절당하는 이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2.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라 : 먼저 거절 의사를 밝힌 뒤 그 이유를 설명하라. 장황하고 난해하게 돌려 말하지 마라.
3. 대안을 제시하라 : 대안을 제시한다면, 비록 거절하더라도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


도전을 마무리 하며 마지막 100번째 도전은 어떤걸 해볼까?라는 고민을 무수히 하던 저자는 굉장의 의미 있고 자신에게도 실제적인 100번째 도전을 감행한다. 정말 의미있는 도전이었는데 직접 확인해 보시길 권한다.


책을 마무리 하며 저자는 그 간의 도전들을 돌이켜 볼때 모두 내가 요청하지 않았더라면 해보지 못했을 경험들이었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여태껏 겪지 못한 많은 추억을 쌓았다고 기록했다.


회사에도 작게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 이 책을 모임에 추천해서 1주일 전 함께 모여 의견들을 나누었다. 그리고 회사내에서도 과감하게 요청하는 용기를 내어 볼 것을 공유했다. 2주 후 쯤 F/up 모임을 가질 예정인데 이때 각자의 이야기들을 들고 오기로 했다. 어떤 재미난 도전들이 있었을지 벌써 부터 기대 된다.



관심 있는 분들은 저자의 TED 강연도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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