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페북과 인스타 등의 친구/팔로워들이 늘어가는게 참 의미 없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고 오프라인으로 이야기를 한번도 나누지 않으면서 온라인으로만 이어가는 관계가 깊어지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물리적 거리가 문제 되지 않는다면, 온라인의 사람들을 만나보는 기회를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일단은 생각만.
그러다 기회가 생겨 며칠 전 배민(배달의 민족)의 한 팀장님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의 글에 제가 댓글을 남기고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페이스북 메신저로 더 이야기를 나눴는데, 한번 놀러오라고 흔쾌히 말씀해 주셔서 덥썩 기회를 물고 다녀왔네요. 오프라인에서 인사라도 드리며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첫 번째 였고, 두 번째는 배민이라는 회사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익히 들었던 지라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만남을 갖기 전 평소 읽어보려다 미루고 있던 <배민다움>이란 책도 읽어봤는데, 배민만의 독특한 기업문화와 브랜딩 전략, 사업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왜 이들이 배민 신춘문예를 하고, 치믈리에 시험 등을 만들고 있는지 이해 하게 됐고요. ^^
드디어 만남의 날이 되었고,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 1번출구로 나오면 10 발자국 못가 위치한 회사에 찾아갔습니다. 여느 회사와는 다르게 리셉션이 1층이나 2층이 아닌 18층에 있더라고요. 마침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이라 올라가기 위한 엘리베이터 앞에 배민 직원들이 길게 줄서 있었는데, 하나같이 밝은 표정에 좋은 파장을 내뿜고 있더라고요. (이건 제 느낌일지도..)
드디어 리셉션에서 약속했던 팀장님을 만났고, 사실 첫 만남이다 보니 굉장히 어색한 시간을 예상했으나, 예상외로 너무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 이었습니다.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도 해주시고, 배민의 내부 이야기 들도 들을 수 있는 유쾌한 시간 들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배민 문방구에서 나온 선물 패키지도 받았고, 스티커와 포스터도 챙겨 주셨네요.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역시 독특하고 재밌죠?
포스터는 정신차리고 보니, 아이의 낙서판이 되있었다는 건 비밀로 해야할텐데 이렇게 써버렸군요.
앞으로도 기회 닿는대로 (또는 기회를 만들어서) 더 많은 분들 만나 뵐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을 한 사람 알아 갈 수록 그 사람을 통해 배우는 건 하나 이상인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부디 저도 언젠가 작은 일이라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