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일까?
가끔은 '행복'이란 단어가 세상에서 없어져 버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가 정의해 버린 행복이란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애쓰고, 현재를 희생하며 살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상대적인 개념일 텐데, 이것을 매스미디어는 절대적인 개념으로 형상화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상황과 형상화된 행복 간의 괴리감 속에서 괴로워한다.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현재의 삶을 희생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돌보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그곳에 도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생각을 해봤다. 행복이란 자기만족이 아닐까?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자족의 삶이 아닐까라고. 지금보다 연봉을 천만 원을 더 받고, 더 넓은 집과 좋은 차를 갖게 된다면 우리는 더 행복해질까? 행복이 소유에 있다면 우리는 결코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100세 시대라고 하니 자신도 100세 언저리까지는 살 것처럼 다들 살아간다. 하지만 내가 언제 죽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그토록 준비하던 미래는 어쩌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행복은 사회뿐만 아니라 누군가 정해줄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부모조차 자식의 행복을 정의해 줄 수 없고, 내 자신만 나만의 행복을 정의할 수 있다.
이사 온 지 며칠 안돼서 아내가 행복하다는 말을 두 번이나 했다. 평소 그런 말을 잘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음에도 그랬다. 생각해 보건대 넓어진 집으로 인한 쾌적함, 처가와 매우 가까워져서 생기는 심리적 안정감, 남편의 육아휴직으로 인해 육아부담을 덜고, 평일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아내의 행복감을 끌어올렸을 거라 생각한다. (행복은 이처럼 복합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어떨 때 행복할까를 생각해봤다. 사실 나란 사람은 행복이란 개념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아니다. 누군가 내게 나만의 행복을 정의해 보라 한다면, (앞서의 주장과 아이러니 하지만) 할 말이 없다. 그럼에도 굳이 이야기해보자면 현재가 여유로운 것과, 얽매이지 않는 자유라고 말하고 싶다. 거기에 내 주변의 사람들이 기뻐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즐겁다. 어쩌면 나의 즐거움을 위해 그들을 돕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사람마다 행복을 느낌이 너무 다르다. 그러나 그럼에도 공통점이 있다. 그건 현재의 삶과 자신이 정의한 행복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우리는 소진되고 삶을 살아갈 기쁨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행복은 오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무언가 묵직하게 한방으로 행운이 올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이미 주변에 존재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행복은 숨어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숨어있으니 발견하기도 어렵지 않을 거다. 이제는 행복을 발견하고 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