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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Jan 30. 2019

피터의 문화자본 쌓기 1월

문화자본으로 삶을 풍요롭게  (๑˃̵ᴗ˂̵)و

어느때 보다도 문화자본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짧막한 일기형식으로 남기는 문화자본 쌓기를 시작해봤습니다. 매월 차곡차곡 쌓인 문화자본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할지 경험해 볼게요~ ^^



#독서일기

1월5일 김형철 교수님의 『최고의 선택』(리더스북, 2018)을 읽다.

경영과 문제 해결에 철학을 도입한 책으로 요새 한창 철학의 세계에 입문하고 있는 내게 흥미를 불러일으킨 책. 철학에 대한 깊이가 있는 책은 아니지만, 철학을 기반으로한 질문을 던짐으로, 기업에서 직면할 수 있는 문제들을 고민하게 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워낙 책을 쉽게 쓰셔서 술술 읽을 수 있는 책. 하지만 챕터마다 마지막에 나오는 ‘딜레마가 있는 질문’은 생각할 거리가 많았고, 실제로 기업에서 토론을 통해 답을 도출해 보아도 좋은 훈련이 될 것 같다.


#독서일기

1월 6일-7일 최인철 교수님의 『굿 라이프』(21세기북스, 2018)를 흥미롭게 읽었다. 전작인 『프레임』(21세기북스, 2006)도 인상깊게 읽은터라 기대하며 읽었다. 개인의 사유나 다른 사람의 지식만 끌어와 편집한 의견이 아닌 저자의 연구팀이 연구한 사례들로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어 설득적이었다. 굿 라이프(좋은 삶)란 무엇일까? 저자는 행복한 삶과 의미있는 삶, 품격있는 삶을 통해 굿 라이프를 설명한다.

행복에 관한 자신의 이론이 각자의 행복을 만들어간다. 따라서 원하는 만큼의 행복을 누리고 있지 못하다면 자신의 기질이나 환경이 문제일 수도 있지만, 행복에 대한 자신의 이론이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본문) 행복에 대한 이론이란 행복을 뭐라고 생각하느냐에 따른 대답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 혹시 각종 미디어와 SNS에서 주입시킨 정형화된 개념을 행복이라고 쫓으며 살고 있진 않은가? '행복은 철저하게 일상적이다'는 저자의 주장처럼, 각자의 일상이 다르듯, 행복은 개인마다 다르다. 브런치 정리 http://bit.ly/2RNWkVK 


#독서일기

1월8일 서용마작가님의 『모든 기록은 워크플로위에서 시작된다』(비센샤프트, 2019)를 읽다.

용마님은 내가 아는 사람 중 워크플로위 (생산성 노트 Tool)를 가장 아름답게 쓰는 사람이다. 잘 활용하기도 하지만, 기록하고 정리해 놓은것을 보면 그 있어빌리티에 늘 부럽다. 브런치에서도 소개한 워크플로위 활용법을 읽으며 인상깊었는데, 이번에 책으로도 내셨다. 에버노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워크플로위라 그런지 입문 및 초급자를 대상으로 지면을 많이 할애하셨다. 입문자들은 무조건 따라하기 식으로 따라갈 수 있다. 챕터3에서 일상의 기록을 특별하게 만드는 워크플로위 사용법은 직접 적용해 보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 이렇게 또 나의 워크플로위는 갈아엎어질 위기에 처했다.


#전시회일기

1월 9일 대림미술관의 《코코 카피탄》 전시회를 보다.

얼마 전 올해는 철학과 예술작품 감상에 시간을 내고 싶다는 마음을 글로 남겼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선을 더 키우고 싶은 소망을 담은 글이었다. 생각만 하고 실행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 무작정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전시회 티켓을 끊었다. 어디를 가야 할까 고민하다 대림미술관에서 하는 《코코 카피탄》전시회가 눈길을 끌어 예매를 했다. 거기서 뭘 볼 수 있을까 우려반 기대 반으로 도착한 대림미술관.

개인적으론 3층 전시가 가장 좋았다. 오롯이 코코 카피탄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달까? '우리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면, 살아가는 현재를 더 이야기할 수 있다'며 현재를 살아내기 위해 죽음을 이야기하자고 했던 부분, '나는 죽기 전에 살고 싶다'라는 메시지로 생에 의지를 표출했던 부분, 예쁜 셀카가 아니라 자신을 드려낼 수 있는 자유로운 셀카들로 표현했던 코코 카피탄의 시선에 공감하고 매료됐다. 브런치에 작품과 함께 간략히 정리. 브런치 링크 https://brunch.co.kr/@reading15m/639


#독서일기

1월 11일-13일 New Philosopher vol.5 『일상이 권력에게 묻다』를 읽었다.

뉴 필로소퍼는 올해부터 철학에 관심을 갖고 정기 구독하기 시작한 잡지다. 어렵고 난해한 철학 이론에서 벗어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생활철학을 다룬 잡지라 흥미롭게 읽었다. 이번 잡지의 주제는 '권력'.

우리가 아는 지식 중에서 직접 얻은 것은 거의 없는데, 대게는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 전해 들은 것들이다. 인간은 들은 이야기를 믿는 경향이 있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게 되면 그 정보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게 된다. (...) 지금 우리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더 훨씬 획일화된 정보를 얻고 있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핵심이다. 미디어가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키스 다우딩) 미디어는 누군가의 의도가 담긴 편집된 정보다. 이번 호에서 스티븐 룩스가 말한 2차적 권력(의제를 통제하는 권력)이 작동하는 곳이라는 말이다. 2차적 권력의 무서운 점은 사람들이 무엇이 검열되고 자신들의 시야에서 뭐가 배제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통제된(또는 검열된) 미디어의 정보를 반복적으로 듣게 되면 그 정보가 사실이던, 그렇지 않던 강한 확신을 갖게 된다. 이 말은 사람들에게 필요에 의해 특정 정보를 주입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키스 다우딩은 미디어가 강력한 힘을 가졌기에, 더 다양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이 다양성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 어떤 곳에서 일어나는 특강이나 세미나, 운동보다도 효과적일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한국도 작년 한 해 지상파 사장들의 물갈이가 있었다. 그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분별해야 하고, 그것은 오로지 시청자의 몫일 수밖에 없다.

앞서 잠시 언급한 스티븐 룩스는 '권력은 한 사람이 보유하면서 남들에게 행사하는 힘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거대담론을 이어가기 전에 나 스스로는 어떤 권력을 행사하고 있을까를 생각해봤다. 최근 고민이 많았던 육아로 생각이 이어졌다. 엊그제 또 자지 않겠다는 4살 난 아이에게 화를 내며 한바탕 하고 잠을 재웠다. 하루를 돌아보며 그날 찍은 사진들을 보는데, 쪼그많고 귀여운 아이가 생글생글 웃고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 어떤 사람도 나를 화나게 하고 소리치게 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왜 이 쪼그많고 귀여운 아이는 나를 이토록 미치게 하는 걸까?' 해답은 '권력'에 있었다. 내가 가진 부모라는 권력으로 아이를 내 뜻대로 통제하고 싶은 마음. 그 뜻에서 한 치라도 벗어나면 그걸 견디지 못하고 화를 내 버리는 반복된 패턴.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뜨거워졌다. 왜 다른 사람에겐 생각하지도 않고, 시도하지도 않았던 권력을 내 아이에겐 자연스럽게 휘두른 걸까?

시몬 드 보부아르는 페미니즘의 핵심을 이야기하며 "권력을 남성의 손에서 빼앗는 것이 아니다. 그런다고 세상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핵심은 권력의 개념을 깨부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비단 페미니즘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뉴필로소퍼 잡지가 생활철학을 주장하듯 이 말을 우리 집으로 가져온다면, 육아의 핵심은 아이를 사랑과 관심으로 더 돌봐주는 것이 아니다. 부모로서 아이를 통제하려고 가지는 권력의 개념을 깨부수는 것이다. 브런치 링크 https://brunch.co.kr/@reading15m/642


#독서일기

1월 14일 김현의 4년간의 일기인 『행복한 책읽기』(문학과 지성사, 2015 개정판)를 읽고있다.

이 한 책으로 나는 김현에 마음을 완전히 뺏겼다. 올해 부터 시작한 이 일기도 이 책의 형식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차용한 것. 절반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절반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인데, 왜인지 마냥 좋다. 안락하고 큰 집에 머무는 따스함이랄까? 집에 책 놔둘 때가 없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었는데, 다 읽기도 전에 소장하려고 주문했다. 매년 읽다보면 그 전에 이해 안되던 글이 하나씩 이해되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이다. 이 책을 소장하기 위해서라면 집에 있는 책 몇 권은 충분히 버릴 수 있다.


#독서일기

1월 15일 피터드러커의 『최고의 질문』(다산북스, 2017)을 읽다.

이전에 피터드러커는 내게 그저 매우 유명한 경영학 구루 할배 정도 였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시 만난 피터드러커는 정말 경영의 신이었다. 책에는 정말 다 때가 있는 것 같다. 지금 시기에 만난 이 5가지 질문은 단순한 이론이 아닌 절박함과 소명을 재 확인하는 필수적인 과정이었다. 하나하나 답해보며 내가 왜 이 일을 해야만 하는지 곱씹어 보고 있다. 앞으로 피터드러커느님의 책을 꽤 오랫동안 붙들게 될 듯 하다.

<최고의 질문 5가지>

질문Ⅰ _ [미션]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질문 Ⅱ _ [고객] 반드시 만족시켜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

질문 Ⅲ _ [고객가치] 그들은 무엇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가?

질문 Ⅳ _ [결과] 어떤 결과가 필요하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질문 Ⅴ _ [계획]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독서일기

1월16일 윤석철 교수님의 『삶의 정도』(위즈덤하우스, 2011)를 읽다.

윤교수님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첫 마디로 '복잡함'을 떠나 '간결함'을 추구하라는 부탁을 남겼다. '0'과 '1'이라는 2개의 숫자만으로 모든 숫자를 다 표현할 수 있는 이진법의 위력에서 영감을 얻어 '목적함수'와 '수단매체'라는 2개의 요소만으로 삶의 복잡한 세계를 분석하고, 삶에 필요한 모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론을 연구했다.

여기서 목적함수는 인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방향이고, 수단매체는 목적함수를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단적 도구를 말한다. 아무리 훌륭한 수단매체를 가져도 목적함수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라고 말하며, 부단한 자기 수양과 미래 성찰을 통해 축적된 교양, 가치관을 강조했다.

결국 마지막은 축적의 힘을 이야기 하며 이야기를 마치셨다. 내 삶의 '목적함수'를 한번 더 점검해봐야겠다. 그리고 부단히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수단매체를 축적해 나가리라.

#간결함을부탁하시며정작책은조금길게쓰셨다


#독서일기

11월17일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의 세컨드 찬스』를 읽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황금가지, 2001)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를 바라보는 시각은 극명한 듯 하다. 탁월한 투자가 또는 말만 그럴 싸한 사기꾼.

그의 책을 몇 권 읽어봤지만 아직 내 깜냥이 그걸 판단할 만한 수준이 안됨을 다시 느꼈다. 다만 그의 말 중 몇가지 공감하는 말은 옮겨 적어 실천해 볼 예정.

  - '할 수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위해서 일하게 된다.

  - 일자리를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해결이 필요한 문제들을 찾도록 하라

 - 돈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일하라


#독서일기

1월20일 이낙림 님의 『올 어바웃 바디』(치읓, 2019)를 읽다.

'최인아 북클럽' 멤버라 한 달에 한권 추천책이 집에 오는데, 이번달 책이었다. 누군가 추천해서 보내주지 않았다면 읽어보지 않았을 법한 책!

저자인 이낙림 님은 스스로를 인생교정의 대가라고 자칭하는데 그 자신감 만큼이나 책속의 표현도 확신이 넘쳐 누군가에겐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육체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문제의 해결은 '균형'이라고 주장한 부분이나 자신이 4천번을 넘게 수정해 적립한 '8+1프로세스'는 충분히 공감하며 배웠다.

왜 최인아대표님이 함께 동봉한편지에 말투를 견디고 읽다보면, 보석을 발견할 수 있을거란 당부를 하셨는지 이해된다. 아쉬운 점은 책이라는 지면 한계가 있어 실려있는 스트레칭 동작들은 따라하기엔 어려웠다. 대신 유튜브에서 '트레이너낙'으로 검색하면 보다 쉽게 영상을 접할 순 있다.


#영화일기 #그린북

1월 22일 피터 패럴리 감독의 영화 「그린북」을 인상깊게 보다.

영화는 인종차별 주의자인 (이탈리아 이민자) 백인 토니와 모든 면에서 토니보다 우월하고 엘리트 백인의 면모를 갖춘 흑인 돈 셜리 박사의 8주간의 로드트립을 그리고 있다. 뚜렷이 부각되는 것은 흑인을 향한 인종차별 문제였지만, 내가 주목해서 본 부분은 토니와 돈 셜리 박사의 변화였다. 8주 동안 이 둘은 미국 남부 투어를 다니며 여러 인종차별 사건 사고를 겪는다. 이 사건들을 통해 오히려 이 둘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결국 거칠고 허풍을 미덕으로 생각하던 토니는 반듯하고 품위있는 돈 셜리 박사를 통해 품위를 배우고, 돈 셜리 박사는 토니를 통해 사람들에게 마음을 여는 방법을 배운다.

왜 북부에서 머물면서 공연하면 훨씬 편하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데, 이 위험한 남부 투어를 하냐는 토니의 질문에 "변화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흑인을 싫어하는 토니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흑인 밑에서 일할 용기를 냈고, 돈 셜리를 통해 흑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돈 셜리 또한 평소와 같이 홀로 집에 머물지 않고 토니 가족의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파티에 찾아가는 용기를 냈고, 사람들을 향해 마음과 팔을 열 수 있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앞엔 인종차별에서 이름만 바뀐 많은 차별이 존재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지키기 위해, '너'를 배척하는 시대에 우린 살고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며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다. '나는 무엇에 용기를 낼 것인가?'

ⓒ 네이버 영화 포토


#독서일기

1월22일-25일 『최진기의 지금 당장 경제학』을 읽다.

본격적으로 경제/금융/투자 공부를 위해 읽을 책을 리스트업 했을 때 경제 입문서로 이 책을 추천을 많이 받았다. 경제알못(알지도 못하는)인 나는 424쪽의 두께에 먼저 질렸지만, 읽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술술 읽혔다. 어려운 경제용어와 개념을 비교적 쉽게 예시를 들어 설명을 해 이해가 수월했다. 경제 입문서로 많이 추천한 이유에 공감하며 읽었다. 여기에서 익힌 개념들을 다음 책에서 다녀나갈 생각. 늘상 정부의 경제정책을 무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경제가 이렇게 복잡한 세계구나를 느꼈다. 배움은 늘 새롭다.


#독서일기

1월26일 김승호님의 『돈보다 운을 벌어라』(쌤앤파커스, 2013)을 읽다.

이 책은 나를 불편하게 하는 책이었다. 추천을 받아 읽기 시작했지만, 사실 제목부터 마음에 들진 않았다. 역시 그런 마음때문인지 초반에 몇장읽다 이내 덮고 치웠다. 그리고 며칠 후 왜 그랬는지 책을 다시 펼쳐들고 읽기 시작해 2시간여 만에 순식간에 읽었다. 역시 내가 동의 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나의 생각의 편향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며 이 책에서 제시한 조언들을 삶에 적용해 볼 생각이다. 놀랐던 점은 김승호님이 제시하신 조언들 중 상당수를 이미 내 삶에서 실천하고 있었다는 점. 어쩌면 나도 모르게 (김승호님의 표현을 빌자면) 운을 벌고 있던 건 아닐까? 한 가지 뽑아낸 문장은 이것 "오만한 사람은 말이 많다. 자신이 만족스러워서 계속 떠드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정신은 항상 자기에게 도취된 상태다. 자아도취는 행운을 막는 방법이므로, 말이 많은 것은 이미 온 행운까지도 쏟아버리는 것과 같다. 남이 말하면 귀 기울여 듣고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나의 입은 필요할 때만 조심스럽게 열면 된다. 그리고 말수를 줄이기 위해 말을 잘 요약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적게 말하고 많이 행동하기. 평생의 숙제다. 이 책을 통해 『주역』을 바라보던 편협한 시각을 버릴 수 있었다. 오히려 깊이 공부하고 싶은 열정이 끓어오른다. 그리고 그렇게 할 것이다.


#영화일기

1월 28일 영화 『국가부도의 날』(최국희, 2018)을 옥수수에서 결제해서 봤다.

1997년 IMF사태의 실상을 다룬 영화로 보고 나서 뒷맛이 썼다. 이런 류의 영화를 볼 때마다 느껴지는 영화보다 더한 현실이란 기시감.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한국은행 통화정책 팀장으로 나오는 김혜수팀장의 말. "위기는 반복돼요. 위기에 또 당하지 않기 위해선 잊지 말아야해요. 끊임없이 의심하고 사고하는 것,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그리고 항상 깨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 저는 두번은 지고 싶지 않거든요."

또 하나는 유아인이 티비 뉴스에서 나오는 정부의 발표 소식들을 볼때마다 "난 안속아 안속는다고!!"를 스스로 세뇌하던 장면. 무엇을 믿으며 살 것인가? 늘 깨어 있어야 할 때다.

ⓒ 네이버 영화 포토


#영화일기  

1월 29일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2019)을 메가박스에서 자지러지게 웃으며 봤다.  

영화란 모름지기 재미가 있거나 의미가 있어야 할 텐데 대부분의 영화가 이 둘을 다 잡으려고 하다가 어설퍼진다. 이 둘을 다 잡으면 대작이 될 수 있지만, 그 길은 의도한다고 열리는 길도 아니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확실히 재미 하나만 파고 팠다. 내 생에 영화를 보며 이렇게 많이 웃어본적이 있었던가를 돌이켜 볼 정도로 시종일관 “꺼억꺼억" 하며 웃었다. 이틀 전부터 감기기운으로 컨디션이 바닥을 기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며 한 바탕 웃고 확 끌어올려졌다. 역시 웃는게 건강엔 최고라는 진리를 또 한번 경험! 의미고 뭐고 다 필요 없고, 웃음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이 영화는 꼭 봐야한다. 캐스팅은 얼마나 적절 하던지, 박수를 치며 봤다.  

 ⓒ 네이버 영화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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