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있었다. 이 남자는 열일곱 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1년간 여행을 떠났다. 여행에서 돌아와 10년간 기타를 치며 록밴드 생활을 했으나 기획사의 재정 문제로 결국 밴드 해체를 겪었다. 이 사람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거라 기대하는가? 이 사람은 훗날 가전업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발뮤다를 창업한 테라오 겐이다. 테라오 겐의 자전적 에세이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를 읽고 배운 점 3가지를 정리한다.
1. 때론 무조건 직진도 필요하다
무언가를 만들 줄 모를 때 무작정 부딪히며 사람들을 찾아가 귀찮아하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보았다. 끊임없이 공장을 찾아다니며 물어본 끝에 제작비가 비싸니, 여기 기계를 사용해 만들어 보라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을 받고 그렇게 기계를 다루며 만드는 법을 익혀 나갔다.(본문)
→ 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요청하는 저돌적인 자세. 부끄러움이나 그 사람들이 자신을 귀찮아하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
2. 실패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실패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그 방법은 잘못됐다든지, 이 방법이 더 좋았다든지, 그러나 실패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실패하면 부끄럽고, 상처 받고, 후회한다. 그 단계를 거치고 나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이거다'하는 마음과 만날 수 있다. 그 마음이 바로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다. (165p)
→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실패 후 다시 도전할 마음조차 생기지 않을 것이다. 실패가 부끄럽고 상처가 되지만 그럼에도 계속하고 싶다면 그것은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일 확률이 높다
3. 시도도 하지 않은 채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우리는 불가능을 논할 수 없다.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 방법이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결과는 실패로 끝날 수도 있지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그러므로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은 채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하기란 불가능하다.(본문)
→ '해보기는 해 봤어?' 이 말이 딱 맞을 정도로, 테라오 겐은 자신이 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테라오 겐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방식이 다소 자기중심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집념은 정말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조건 된다. 무조건 한다. 때로는 이런 외골수 적인 직진이 우연치 않은 발견을 가능하게 한다. 마치 테라오가 발뮤다를 일으킨 이중 날개 날의 선풍기 동작 방식을 발견한 것처럼.
발뮤다 선풍기, 토스터기, 공기 청정기가 한국에서도 인기라 검색을 하던 중 가격을 보고 욕을 하며 페이지 창을 닫았던 기억이 났다. 이 책을 읽으며 테라오 겐의 스토리를 듣고 다니 그 가격일 수밖에 없었겠구나란 납득이 간다. (사겠다는 마음이 드는 건 여전히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