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ter Kim Oct 02. 2020

세 번째 데미안


20대에 마지막으로 읽었던 데미안을 30대의 끝자락에서 다시 펼쳤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던 책으로 이번엔 서문의 이 문장을 붙잡으며 읽었다.


" 진정,  안에서 솟아 나오려는 ,
그것을 살아 보려 했다.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인생은 끊임없이 내 안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의 실체를 구체화하고 그것을 살아내려는 투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떻게 이 실체를 구체화할 수 있을까?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건넨 이 문장에서 힌트를 찾아본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원하고 우리들 자신보다 모든 것을 더 잘 해내는 누군가가 들어 있어. 그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너에게 도움이 될 거야."



이 사실을 인식함으로 내 안에서 솟아 나오는 것을 구체화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여기서 말한 누군가는 데미안이 마지막 부분에서 싱클레어에게 말한 대로 데미안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데미안은 외부에 실존하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의 내부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그 삶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의 실체를 구체화하기 위해 자기 자신의 내부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실체를 구체화하고 그것을 살아내기 위한 투쟁으로 우리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하듯이, 우리도 그렇게 발견한 실체를 살아내기 위해 알을 깨뜨려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도 묻는다. 내 안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을 나는 발견했는가?

발견했다면, 그것을 살아내기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제 책이 걸그룹에 소개되었어요 ㅋㅋ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