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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성호 May 23. 2019

사랑은 감성이 시키는 것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연재, 그 첫 번째.

                                                                                                      

모든 사랑에는 한 편의 ‘시’가 존재해야 한다. 사랑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한 편의 시가 되는 과정이니까 _ 책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본문 중에서





사랑은 감성이 시키는 것



종종 친구들의 사랑 고민을 들어줄 때가 있다. 친구들은 보통 답을 정해놓고서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그때마다 나는 마치 사랑의 전문가라도 된 마냥 친구에게 아낌없는 직언과 여러 방법을 늘어놓고는 했다.



그런데 기묘한 것은, 반대로 내 사랑 고민을 친구에게 털어놓을 때면 아둔해보이던 친구가 어느새 상담 전문가가 된다는 점이다.



타인의 사랑은 이성으로 대하지만, 자신의 사랑은 감성으로 바라보기 때문인 걸까? 타인에게 조언할 때는 누구나 이 분야의 전문의인데, 자신의 사랑 앞에서는 모두가 애타게 처방을 기다리는 중환자가 돼버린다. 마치 이 두 역할을 반복하며 상황극을 벌이는 것처럼.



만약 사랑을 철저하게 이성으로만 다룰 수 있다면 연인들이 가지는 고민의 총량은 지금보다 현저히 줄어들까? 어쩌면 완전히 제로 값으로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스마트한 사람들의 사랑회로는 오차 없이 맞물릴 테니 말이다.



그러나 이성만이 존재하는 사랑은 엄밀히 말해 사랑이 아닐 것이다. 기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이 배제된 사랑이 어찌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모든 사랑에는 한 편의 ‘시’가 존재해야 한다. 사랑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한 편의 시가 되는 과정이니까.



만약 사랑에 직업이 존재한다면 그 직업은 과학자도, 철학자도, 의학자도 아닌, 다름 아닌 시인일 것이다.






신간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의 출간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5월 마지막주 출간 예정)


제 책을 기다려주시는 감사한 분들을 위해 예고편과 같은 연재 글을 몇 편 써볼까 하는데요. 다섯개의 챕터를 5일동안 하루에 한 편씩 연재하려 합니다. 글은 책에 실린 내용과 동일하며, 사진은 책 수록 사진과는 상이합니다.


출간 소식은 별도로 계속해서 알려드릴게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였길 바라며, 짧지 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람과 사랑이 스며드는 저녁, 아침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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