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은 내 목소리 찾기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까 딱딱한 보고서 같은 글만 쓰게 돼서, 막상 내 이야기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잊어버린 것 같아요. 올해는 나만의 목소리를 좀 더 솔직하게 꺼내보고 싶어서 글쓰기 모임을 신청했어요.”
예전에 글쓰기 모임에서 어떤 분이 했던 말이다. 그 말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머물렀고, 이제는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우리는 하루를 기록하면서도 정작 자신을 기록하는 일에는 서툴다. 직장에서 ‘주임’, ‘대리’, ‘과장’ 같은 이름으로 불리고, 맡은 역할에 맞춰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거울 속 얼굴이 낯설어진다. 감정은 보고서의 문장처럼 간결해지고, 생각은 점점 무뎌진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삶도 점차 바래간다. 문득 ‘나는 누구였지?’라는 질문이 떠오르지만, 바쁜 하루에 밀려 그마저도 금세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