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성호 Oct 31. 2017

해방촌을 지키는 책방들 [독립서점투어]

고요서사, 스토리지북앤필름, 별책부록



용산구, 이태원, 인근에 위치한 해방촌을 가보았다. 같이 일행한 친구가 정말 이곳은 '촌'같다며 따라온 것을 후회하며 투덜투덜댔다. 그런데 그 마음이 조금은 이해는 되었다. 높은 경사 지형에, 내리쬐는 불볕더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서점 모습. 투덜대지 않으면 오히려 더 이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날의 일정을 모두 같이 소화해준 친구에게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 날 우리가 먼저 향한 곳은 버스 정류장에서 가장 가까웠던 '스토리지 북앤필름'이란 곳이었고, 이 글을 여기서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¹스토리지북앤필름

http://www.storagebookandfilm.com/shop/main/index.php

개업 초창기에는 카메라와 관련된 장비 역시 다뤘으나, 현재는 책방으로만 운영되는 곳이다. '워크 진'이라는 사진잡지를 발행하고 있으며, 여러 나라를 배경으로 한 잡지들이 책장 한쪽에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 (Walk Tokyo, Walk Paris 이런 식으로.) 그리고 해방촌 서점 중 가장 가깝기에 방문하기에는 편리한 편이다.



²고요서사

http://blog.naver.com/goyo_bookshop

주로 문학서만 취급하는 문학 전문서점. 첫 번째 방문했던 서점에서 오른쪽(시장 골목)으로 조금 올라가니 서점 입간판이 눈에 띄었다. 고요서사는 소설, 시, 에세이 등의 책만 입고 받고, 책방 내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가들의 문학작품들이 눈에 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 가지 모임과 만남을 진행하는 고요서사, 해방촌에 들러 문학서를 살펴보려 한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서점 중 유일하게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 지나가는 행인들을 배경 삼아 책장을 넘길 수 있다.)



³별책부록

http://blog.naver.com/byeolcheck



드로잉 일러스트 디자인 책들이 꽤나 진열되어 있는 책방. CAST라는 영화평론집을 발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책을 좋아하는 (아니, 사료를 좋아하는) 고양이가 있었고, 드로잉 북뿐만 아니라 일반도서와 독립 도서도 진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 서점 중에서는 가장 작은 편이지만 책 진열 수는 비슷하다.



해방촌을 지지하고 있는 삼각대 서점(고요서사, 스토리지북앤필름, 별책부록)들. 무더운 날씨 덕에 이마에 맺힌 땀을 쉴 새 없이 소매로 닦아내야 했지만, 책방 한 곳 한 곳에 모두 책(사인본)을 증정하고 돌아오니 마음은 왠지 뿌듯하다. 해방촌 서점들은 찾아가기엔 그 위치가 친절하지 못하다. 그렇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그 내부는 정겹고 친근하다. 그래서 나는 멀리서 응원한다. 작지만 큰, 아름다운 서점을 운영하는 그들을.
                                                  

작가의 이전글 압구정 거리 위의 특색있는 책방 [독립서점투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