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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성호 Dec 23. 2017

언젠가 책 한 권 내보고 싶은 당신에게

#일상의 조각을 기록하세요


내 이름이 새겨진 책 한 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건 참 설레는 일입니다. 누군가는 내가 쌓은 이야기를 지나다 한 번쯤 들여다 볼 것이니까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언젠가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은 꼭 써보고 싶어요.” 라는 포부를 밝힙니다.

그럴때면 저는 그 말꼬리를 잡아 조심스레 질문을 얹습니다. “그럼 혹시 지금 글을 쓰고 있으세요?”

네, 라는 답을 꺼낸 분은 많지 않았습니다. 소수의 인원일 뿐이었습니다. 대부분, ‘먼 훗날, 어떤 즈음이 되면’이라는 답변만을 할 뿐이었습니다.

저는 책을 만들어가는 건 퍼즐을 맞추는 것과 그 모양새가 비슷하다 생각합니다. 퍼즐을 맞춰갈 때 어떻게 하시나요, 우선 퍼즐상자에 든 퍼즐조각들을 책상 위에 쏟아낼겁니다. 그리고는 산발된 조각들을 하나씩 모아 나열하며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갈테죠.

글도 이와 마찬가지일겁니다. 퍼즐판에 퍼즐조각이 필요한 것처럼, 글판에는 글조각이 필요합니다. 내 삶 테두리에서 조금씩 파편적으로 써온 글, 바로 그 흔적들이 책을 완성해가는 조각이 되는 것입니다.

두서 없이 쓴 글도, 감정에 북받쳐 쓴 새벽 글도, 무미건조하게 끄적인 짧은 글도, 책을 만들 때에는 이 모든 글이 기억의 조각이 되어 필자에게 다가옵니다.

익숙은 능숙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이미 글이 일상화 된 사람일거예요. 익숙은 능숙으로 가는 가장 정석적인 길이니까요.

저는 6년 전부터 글을 조금씩 채워왔습니다. 물론 그때 쓴 글들은 정말이지 두눈을 뜨고 보기 힘들정도로 민망한 글이 대다수였지만, 이 기록들은 첫 책을 집필할 당시 든든한 우군이 돼 주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직업작가를 꿈꿔온 분이 아닌 이상, 대부분 분들은 자신의 집필여부와 출간시기를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기회 역시 언제 찾아 올지 모르기에, 꾸준히 일상의 조각을 모아 보관할 것을 권합니다.

훗날 책을 집필할 시기가 되었을 때, 글 상자를 꺼내어볼 때, 분명 모아온 글조각들이 키보드 앞으로 무수히 쏟아질겁니다.

오늘의 조각을 채워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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