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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성호 Feb 10. 2018

1년에 책 1권도 읽지않는 당신에게

                        

오늘 아침 독서와 관련된 인터넷 기사를 한 편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1명이 한 해에 읽는 책이 8.3권이며, 성인 10명 중 4명은 한 해간 책 1권을 읽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에 관한 기사였습니다.
   
종합해보면 첫 책을 저술할 당시 조사했던 성인 독서량(종이책 기준)에 비해 0.8권 정도 하락했고, 전자책 독서율은 조금 상승한 분위기이며, 책을 꾸준히 읽어온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의 경계는 계속해서 조금씩 벌어진다는 결과였습니다.
   
사람들은 휴대폰이 주된 원인이라 말합니다. 저 역시 휴대폰이 독서에 큰 영향이 끼친다는 것에 동의하는 쪽입니다. 그런데 저는 문득 이동진 평론가의 말이 뇌리에 스쳤습니다.
   
“책은 철저하게 재미로 읽어야 한다.”
그의 저서와 강연에 등장한 말이었죠. 저는 사람들이 책을 멀리하는 이유는 ‘자기계발’의 목적에 많은 치중을 두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자기계발적 행위는 누구나 좋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행위가 퍽 재미없고 꽤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는 사실 또한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겁니다.
  
독서는 학창시절의 학업처럼 강제성이 요구되지 않기에, 하지 않아도 현재 내 삶에 이렇다 할 지장을 주지 않기에, 쉽게 손과 눈이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마음 한편에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책을 많이 읽은 분들이 책 읽지 않는 분들에게, 휴대폰 볼 시간에 책을 읽으면 최소 한 달에 한 권은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합니다. 과연 그 조언이 마음에 새겨질까요? 전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그 발언에 반감을 가지게 될 지도 모릅니다.
 
저는 사람들이 책이라는 것을 조금 편하게 생각하고서 다가갔으면 합니다. 세계 문학집, 유명 도서, 고전문학을 꼭 읽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다이어트 계획처럼 상시적인 의무를 가질 필요 역시 없을 겁니다. 중요한 건 먼저 독서라는 행위에 흥미를 갖게 되느냐에 있을 테니까요.
   

영화를 왜 볼까요, 콘서트와 연극을 왜 보러 갈까요, 게임을 할까요, 모두 재밌어서 합니다. 해당 행위를 할 때만큼은 찌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소박한 일탈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책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책 읽기는 자기계발적 행위이기 이전에 하나의 문화생활이기도 합니다. 문화생활은 반드시 흥미가 생겨야 합니다. 특정한 계기가 생기지 않는 이상 일탈과 재미가 배제된 공부 행위는 지속되기가 힘들 것입니다.
   
그러니 책을 숭배하지 마세요. 권수에 집착하지 마세요. 그저 마음이 가는 책과 편하게 연애하세요. 유일하게 바람이라는 못된 행위가 허용되는 것이 책과의 연애랍니다. 당신의 행복한 북라이프를 기원합니다.
   
오늘도 한 권의 책과 연애하시길. - 리딩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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