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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성호 Jan 01. 2019

2018 올해의 마지막 기록

기다림의 미소

성냥갑 속 마지막 성냥개비가 불을 켜는 오늘, 내년에 발표할 작품의 초고를 절반가량 채웠습니다. 다행히 목표한 분량을 채웠네요. 그러고보면 2016년부터 올해까지 연말을 늘 원고와 함께한 것 같습니다. 해가 바뀌기 전날은 목표점으로 삼기가 좋아 언제나 이 날을 기점으로 어떠한 기준을 세우곤 했죠.

어쩌면 저의 겨울은 여름을 기다리는 과정일지 모르겠습니다. 타닥타닥 방안을 채우던 공허한 자판소리는 먼 계절을 지나고 거쳐 독자의 마음으로 스며들테니까요.

글은 기다림인거겠죠. 글쓴이는 글의 농도가 짙어질때를 기다려야하고, 독자는 글이 완연한 옷을 입기까지 기다려야하니까요. 글쓰는 것은 언제나 고통이지만 그래도 괴롭지는 않습니다.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존재하니까요.

8년전, 네이버 책 블로거로 처음 시작하던 때를 기억합니다. 그땐 제 글을 읽어주는 분이 거의 없었죠. 글을쓰는 1년동안 대부분의 게시글이 조회수10을 넘기지 않았어요. 그러다 운이좋아 네이버 메인에 글이 노출되었고 그때부터 제 글을 읽어봐주는 분들이 생겨났죠.

때로 관객이 없는 외침은 아프고 외롭습니다. 무대를 값지게 만드는 건 언제나 관객이니까요. 저는 멋진 독자분들을 만나오며 훌륭한 관객이 되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저의 멋진 관객이 되어주시는 독자분들께 한 줌의 행운을 담아 인사를 건넵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해요.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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