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고르지 않게 분포되어 있을 뿐이다
한 사람이 있습니다. 수 년 동안 그는 인공지능과 관련한 모든 화제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는 조용한 관찰자입니다. 시장의 현재보다 미래에 투자합니다. 여덟 살에 처음 만난 컴퓨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예감했고, 보수적인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용기를 가졌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그를 두고 '마음에 많은 것을 담고 있으며, 때로는 두 인물이 함께 말하는 것 같다'고 묘사했습니다. 이 복잡하고 단단한 내면을 가진 인물이 바로 샘 올트먼입니다. "샘 올트먼의 생각들"은 그의 입을 통해, 그의 삶을 통해 우리가 마주할 미래의 지도를 펼쳐 보이는 책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천재의 성공 신화를 나열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의 생각의 뿌리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그를 만든 환경과 사람들이 누구였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그의 멘토였던 Y Combinator의 설립자 폴 그레이엄은 올트먼에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라'는,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원칙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는 올트먼이 Y Combinator를 이끌며 수많은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성장시킨 핵심 철학이 됩니다. 그는 이 투자 회사를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담은 교과서’라고 불렀습니다. 이 교과서를 통해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같은 기업들이 탄생했습니다.
책은 올트먼에게 영감을 준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도 비중 있게 다룹니다. 잡스는 올트먼의 첫 스타트업 ‘루프트(Loopt)’를 직접 무대에서 소개해 주었습니다. 위대한 혁신가의 격려는 젊은 창업가의 가슴에 불을 지폈을 것입니다. 반면,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였던 일론 머스크와의 결별은 그에게 또 다른 방향의 성찰을 안겨주었습니다. AI의 안전성과 통제라는, 기술 발전의 명암을 깊이 고민하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이처럼 책은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가리지 않고 한 인물이 어떻게 입체적으로 형성되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의 가치는 샘 올트먼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우리가 살아갈 미래 사회의 청사진 상상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는 AI가 인류의 지적 노동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 단언합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비관적이지 않습니다. 그는 AI를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강력한 도구’로 정의합니다. 기술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고유한 창의성과 자율성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념은 그의 대담한 프로젝트들로 이어집니다. 그는 AI가 가져올 부의 편중을 해결하기 위해 ‘보편적 기본 소득(UBI)’을 주장하며,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월드코인 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단기적 이익과는 거리가 먼 핵융합 에너지 기업 ‘헬리온’에 거액을 투자합니다. 그의 투자는 돈의 흐름을 좇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풀어야 할 거대한 질문을 향합니다. 그의 관심은 오직 ‘기술이라는 응용 영역’에만 있다고 말합니다. 그에게 기술은 인류의 난제를 푸는 가장 현실적인 열쇠입니다.
AI가 대부분의 일을 대신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기술이 창출한 막대한 부는 어떻게 분배되어야 할까요? 그는 ‘리퀴드 민주주의’와 같은 새로운 정치 모델을 통해 AI가 시민의 참여를 확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한 인물의 생각을 따라가는 여정이 아닙니다. 우리 앞에 놓인 미래의 여러 갈래 길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철학적 탐험이기도 합니다.
샘 올트먼은 세상을 바꾸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바뀌고 있는 세상의 방향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을 뿐입니다. 그가 보여주는 미래의 지도를 손에 들고, 우리도 각자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