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 by. 미나토 가나에
시간은 흘러간다. 흘러가기 때문에 엄마에 대한 마음도 바뀌어 간다. 그럼에도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가 딸이며, 자신이 갈구했던 것을 자식에게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바로 모성 아닐까. (본문 중)
모성은 정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랑인가?
사랑 중에서도 가장 위대하며 숭고한 사랑으로 여겨지는 모성. 그러나 모성이 정말로 모든 여성들의 본능이며,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당연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일까? 혹시 사회로 하여금 이상화되며, 신격화된 감정은 아닐까? 미나토 가나에는 이 민감하고도 어려운 질문에 대하여 <모성>이라는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의문을 던진다.
엄마와 딸 사이에 도저히 융합되지 않는 사랑의 경로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다루며,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문체로 그동안 '아름다움'이란 베일에 감추어져 있던 모성의 다양한 모습을 하나씩 파헤친다.
사회적으로는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부모를 향한 아이들의 사랑이 그에 못지않게, 혹은 그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본인의 행위나 의지, 선택으로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지만, 아이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으며, 부모의 사랑 없이는 거의 죽음이나 마찬가지인 '무(無)'의 상태로 세상에 내던져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부모는 전적으로 의지할 대상이며, 더 나아가 본인들의 우주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서 어떻게 보면 부모를 향한 사랑은 아이들에게 거의 생존 욕구와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 생사가 달릴 정도의 강력한 갈망이며, 소망이지 않을까...
가끔씩 뉴스를 통해 가장 사랑받아야 할 대상에게 학대를 당하거나 태어나자마자 버림받는 아이들을 보게 되는데,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모성보다 더 강렬한 사랑은 부모를 향한 아이들의 사랑일 수도 있음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며,
세상의 많은 아이들이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성장할 수 있길 깊이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