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행복은 단순함이 아닌, 복잡함 속에 있다.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by. 악셀 하케

by 북구리








그럼에도 품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본문 중)









서로에 대한 비난과 갈등이 난무해져 가는 세상 속에서 품위를 지킨다는 것은, 마치 만만해지기를 자처하는 일과 같이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품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더 나아가 우리가 품위를 잃지 말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우리는 무례함과 반목이 가득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연일 보도되는 뉴스와 유명 인사들의 거침없는 언행, 그리고 숨 쉴 틈 없이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품위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말하는 품위란 기본적인 에티켓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생을 공유하고 있음을 느끼는 연대의식을 의미한다.


왜 무례한 시대가 되었는가. 인터넷의 발달과 세계화로 인해 인간은 극심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떠안게 되었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관계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통제하거나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이 같은 현실은 사람들로 하여금 안정을 되찾기 위해 단순한 것을 좇게 만들었다. 더 나아가, 복잡한 것을 배척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게 되었고, 이것은 서로에 대한 비난과 갈등으로 발현되어 무례함이 만연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그러나 인생은 본래 단순하지 않다. 저자는 우리가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존중을 살리기 위해, 우리 모두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의식만이 우리 안에 연대의식을 심어주며, 그것이 곧 품위 있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고 주장한다.






공동체의 행복은 단순함보단, 복잡함에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관계와 정보 속에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단순하고 확실한 것에 집중하게 된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자신이 알 수 없는 세상에 대하여 알고 싶지 않게 만들며, 더 나아가 서로 반목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사소함과 단순함에서 행복을 찾으라는 권유가 넘쳐 나는 요즘, 우리가 왜 이러한 대목에 집중하게 되는지 되짚어 보게 된다. 혹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무력해진 탓에, 단순함에 집중하여 행복을 찾으려는 건 아닐까? 물론 나도 행복이 복권 당첨과 같이 큰 이벤트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동의한다. 그래서 일상에서 행복을 찾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다만,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행복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단순함은 개인에게 안정을 주지만 공동체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환경이나 외양, 그리고 생각 등이 너무나 다른 사람들과 뒤엉킨 채로 살아가고 있다. 이미 세상은 단순하게 확신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예측 불가능한 곳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인생의 복잡성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단순함 뒤에 숨기보다는, 서로의 불안을 공감한다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책을 덮으며, 다시 한번 이 세상의 복잡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

매거진의 이전글행복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