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지 않은, 달콤한 것들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by. 저드슨 브루어

by 북구리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텔레비전 시청, 음주, 약물 사용 등과 같이 세상과 멀어지는 맹목적인 습관에 빠지도록 만드는 뇌의 보상 기반 학습 경로를 활용해 세상에 더 깊이 관여하는 의미 있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가능하다. (본문 중)











중독은 점점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들고 있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의미 없는 쇼츠를 돌려 보기도 하고, 전혀 배가 고프지 않은 데도 자극적인 음식으로 위장을 끊임없이 채워 넣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무의미한 시간을 줄이고, 좀 더 생산적인 일에 시간을 쓸 수는 없을까.




현대인들은 다양한 중독에 시달리고 있다. 그 대상은 음주, 담배, SNS, 유튜브 시청, 더 나아가 자아, 사랑과 같은 복합적인 감정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 책은 뇌의 보상체계(촉발요인-행동-보상)을 바탕으로 중독이 어떻게 형성되고 강화되는지 설명한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이 보상 시스템에 근거하여 강화되며, 결국 중독으로 까지 치닫게 된다. 저자는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마음 챙김’을 제안한다. 명상 등의 방식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보상으로 여겼던 행위들이 실상은 해로운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음주를 보상으로 생각했지만 결국 다음 날 고통스러운 숙취를 얻는다는 걸 깨닫는 것과 같다.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보상에 대한 견해를 달리하면, 더 이상 중독을 유발했던 그 체계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더 나아가 뇌의 보상체계를 역이용함으로써 생산적인 활동에 몰입하도록 강화시킬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사실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며, 중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달콤하지 않은, 달콤한 것들.


흔히 ‘입에서 즐거운 것은 몸에 해롭다’고 한다. 너무나 익숙하면서도 당연한 이 사실을,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깊이 실감하게 되었다. 뇌는 무언가를 한번 ‘보상’으로 인식하면, 그것을 계속해서 갈구하도록 만든다. 몸에 좋지 않은 걸 너무나 잘 알면서도 담배, 술, 쇼츠 시청 등을 끊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이것을 이미 보상으로 여겼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앞서 이미 언급했듯, 당장 입과 눈에 즐거운 것은 보상이 될 수 없다. 그것은 결국 나의 시간과 육체, 그리고 정신을 갉아먹는 해충이 될 것이다. 성경에서는 ‘악마가 광명의 천사를 가장하여 나타난다’고 말했다. 우리를 무너뜨리는 행위와 습관도 이와 같지 않을까. 그들은 자신을 보상으로 착각하도록 달콤하고 아름다운 향과 외형으로 치장한다. 결코, 혐오스럽거나 불결한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나의 보상은 결코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마음 깊숙이 되새겨 본다. 더 이상은 당장 황홀한 것에 쉽게 마음을 빼앗기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진정으로 나를 밝히는 건, 어쩌면 남루하고 보잘것 없는 것 속에 숨어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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