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철학하다] by. 이진경
지혜란 내가 포착한 것을 믿고 확장해가는 것이 아니라, 무상한 세계 앞에서 그걸 내려놓을 줄 아는 것이다. (본문 중)
<불교를 철학하다>는 철학의 기류가 동양으로 확장되는 시대에 발맞춰, 21세기에 걸맞은 논리와 비유를 바탕으로 불교의 개념을 풀이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불교의 개념들은 연기, 공, 무아, 무상, 십이연기 등으로 총 25가지이다. 대중적인 철학 및 과학 논리를 활용해 불교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도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불교 서적을 넘어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지식서이자, 인생을 되돌아보며 발전시킬 자기계발서로도 다가간다.
지혜란, 알 수 없음을 아는 것.
책을 읽고 나서 지혜와 지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프랜시스 베이컨이 남긴 말 중, 아주 유명한 것이 있다. 지금도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다. 실제로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이고, 폭넓은 사고력을 갖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우리는 아는 만큼 멈추기도 한다. 우리가 무언가에 대해 ‘안다’고 말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일어나고 사라진 것을 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세상의 모든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안다고 말한다는 건, 그 변화의 과정 중 일부를 포착했다는 것을 지칭할 뿐이다.
그러므로 지혜란, 안다고 확신하는 것이 아니라 알 수 없음을 아는 것이 아닐까. 책을 덮으며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들도 결국 찰나이며,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아마 진정한 지혜는 모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