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의 삶을 마주하는 것

[생의 이면] by. 이승우

by 북구리









세상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세상은 그가 아닌 모든 사람의 편이었다. (본문 중)












<생의 이면>은 박부길이라는 소설가의 삶을 ‘나’의 시선과 교차시키며 탐구한다. 비극적인 아버지의 죽음, 고향과 가족으로부터의 이별, 한 여인을 향한 어긋난 사랑 등, 그의 표면적인 삶은 매우 험난하다. 그러나 그 이면엔, 그가 이러한 삶을 선택하게 만든 수많은 진실과 사건들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이 소설은 누구에게나 있는 삶의 양면을 조명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인생을 깊이 회고하게 한다.





이면의 삶을 마주하는 것


그럴듯한 직장과 연봉, 여기에 더해 쉽게 무시하지 못할 외모와 취향까지. 우리는 누구나 멋진 삶을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세상은 녹록지 않다. 물론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는 일도 있지만, 어쩐지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만 같다. 도대체 나는 왜 제 자리를 맴도는 걸까.


소설 속 박부길은 지독하게도 불행을 반복했고, 나아가 선택했다. 그가 정말 그러한 삶을 살고 싶었을까. 아마 아니겠지만, 장담할 수 없다.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렇게 된 거라고 표현하는 게 더 알맞을지 모른다. 그의 고독한 추억과 경험들은 강력한 그림자가 되었고, 표면에 선 그를 계속해서 아래로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책을 덮으며 생각해 본다. 겉으로 드러난 삶이 전부는 아니지만, 어쩌면 그것이 전부가 될지도 모른다고. 소설 속 표현을 빌리자면 동전의 앞과 뒤처럼, 결국 하나라는 의미일 터이다.


지긋지긋하다고 수십 번 되뇌어보아도 계속해서 반복하는 나의 삶을 떠올려본다. 아마 지금의 내 삶은, 겉과 속의 완벽한 조합으로 탄생한 결과물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그 양면 사이 엉겨버린 매듭과, 오래전부터 켜켜이 쌓인 낡은 감정과 상처들을 직면해야 한다.


지금 표면으로 드러난 나의 삶은 내면과 함께 빚어졌지만, 내면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숨겨진 자아이다. 변화가 필요하다면 이면을 보자. 아프지만, 그것이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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