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템플턴, 존 템플턴 가치투
월스트리트의 전설 중 한 명인 존 템플턴. 그는 강세장이 아닌 약세장에서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비관론이 팽배할 때가 기회라는 것이지요. 템플턴의 말입니다. “다른 투자자들이 낙담하여 주식을 팔 때 매수하고 탐욕스럽게 살 때 매도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며 낙관 속에서 성숙해 행복 속에서 죽는다. 최고로 비관적일 때 가장 좋은 매수 시점이고 최고로 낙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도 시점이다." 이런 템플턴의 투자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책은 한 가지 이야기를 해줍니다. 미국에선 여름이 되면 아이들이 레모네이드를 팔아 용돈을 버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레모네이드를 파는 한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당신이 동네에서 레모네이드 판매를 해 왔다고 가정해 보자. 하지만 당신은 이제 레모네이드 장사에 회의적이게 되었고 다른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물론 더운 여름에 레모네이드 장사는 높은 수익을 올린다. 여름이 끝나면 200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그래서 매점과 레모네이드 재료를 친구에게 팔기로 했다. 친구는 100달러를 제시했다. 당신은 좀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단골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이번 주 토요일에 매점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한편 이런 사업을 자랑하고자 당신의 친구는 학교에서 자랑을 한다. 그리고 토요일이 되었다. 친구가 나타났다. 그런데 곧이어 9명의 다른 친구들이 따라왔다. 그때 다른 한 친구가 110달러를 제시했다. 그러자 다른 친구는 120달러를, 또 다른 여자애는 125달러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친구는 150달러를 제안했다. 당신은 좀 놀라긴 했지만 잘 됐다는 생각을 하며 거래를 마치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발생한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150달러를 제안한 친구가 집으로 갔고 125달러를 제안한 여자애도 불평을 하며 집으로 가버렸다. 남은 친구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지금 간 여자애 말이야 우리보다 공주를 잘하는 애잖아. 분명 우리가 모르는 사실을 알고 있을 거야. 그 애가 떠났으니 매장을 매입하는 건 좋지 않은 생각이야” 그렇게 친구들은 모두 떠났고 원래 100달러에 매입하기로 한 당신의 친구마저 차라리 우산 사업을 해야겠다며 사라졌다. 그때 우비를 입고 이 모습을 지켜보단 한 소년이 다가온다. 당신은 어떻게 우비를 미리 입고 왔는지 궁금했지만 소년이 먼저 말한다. “우연히 레모네이드 매점을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러 왔어. 그런데 모두 떠나고 살 사람이 없나 보군. 아직도 팔 생각이 있다면 내가 살 수 있는데… 50달러에 살게” 당신은 어이없어하며 재료값만 해도 50 달라고 반문했지만 소년은 당신을 바라보며 “여기에 남은 사람은 나뿐인 것 같은데 50달러면 충분하도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당신은 팔기를 원하는데 살 사람이 소년뿐이니 어쩔 수 없이 판다. 당신은 소년에게 집에 돈을 가지러 다녀오겠냐고 물었지만 소년은 주머니에서 50달러를 꺼낸다. 거래는 성사되었고 먼저 사라진 친구들은 소년을 보고 바보라고 말했다.
이야기는 증시에서 반복되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레모네이드 가게를 판 아이는 증시의 약세장에서 주식을 헐값에 넘기는 투자자입니다. 그리고 비 오는 날 레모네이드 가게를 50달러 산 우비소년이 바로 존템플턴이 말하는 바겐헌터죠. 50달러에 레모네이드 가게를 매입한 소년의 뒷이야기를 더 들어 봅시다.
싼 가격에 레모네이드 매점을 매입한 소년은 다음 토요일 아침부터 장사 준비를 한다. 그날은 일주일 전보다 날씨가 좋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우산을 팔러 다니던 친구들이 서로 싸우고 있다. 레모네이드 매점 앞에는 바로 10명 정도가 줄을 선다. 그러자 싸우던 친구 중 한 명이 매점을 100달러에 넘기라고 말을 건다. 이어서 다른 친구는 120달러를 제사한다. 결국 소년은 200달러에 매점을 매도했다. 일주일 만에 4배의 수익을 얻었다.
과연 매점의 가치는 일주일 만에 4배로 증가했을까요? 아닙니다. 변한 것은 매점의 가치를 보는 투자자의 견해입니다. 날씨와 같은 요소들은 투자자의 시장에 대한 견해를 아주 쉽게 바꾸어 버립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단순합니다. 본질의 가치에 집중하면서 그보다 낮은 가격에서는 매수를 하라는 거죠. 소년은 비가 그치면 다시 레모네이드가 잘 팔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오히려 비가 올 때 저렴한 가격에 매수를 했습니다. 전형적인 바겐헌터의 모습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저자가 말한 것 즉 ‘투자환경’과 ‘투자자의 견해’ 외에도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우리는 소년이 미리 우비와 돈 50달러를 챙겨 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전에 자료를 수집함으로 비가 온다는 사실을 알았겠죠. 그래서 돈을 챙겨 갔던 겁니다. 다른 관점에서 한번 보죠. 만약 레모네이드 매점의 매각 소식을 알고 당일 비가 올 것이라는 사실도 알았는데 50달러가 없었다면 아무 소용없겠죠. 시장이 폭락하거나 악재가 터져 기업의 주가가 빠졌을 때 돈이 없다면 곤란합니다. 그런 점에서 존 템플턴은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투자 관점에서 말하자면 ‘현금 보유량’이 되겠네요. 일정한 현금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위의 이야기 같은 사례는 역사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언제나 시장에는 비가 내렸고, 또한 언제나 그치고 맑은 날이 찾아왔습니다. 9.11 테러, 진주만 공습, 쿠바 미사일 위기. 이런 사건들은 모두 전례가 없는 위기였지만 시장은 언제나 다시 반등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번엔 다를 것이라며, 이번엔 진짜로 위험하다면서 주식을 팔아버립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템플턴은 말합니다. “영어에서 가장 비싼 네 단어는 ‘This time it’s different’이다. 이번엔 다르다" 이 책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한 가지입니다. 어떤 위기가 왔을 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저가에 주식을 매수해야 하죠. 그러면 존 템플턴이 말한 바겐 헌팅을 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_b21_zOgsr0?si=7Ws-cg_cCqu2Z3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