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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비문학

성공하면 크게 벌고 실패해도 손해보지 않는 투자방법.

모니시 파브라이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by 어투독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무엇일까? 아마도 큰 수익을 얻으면서도 손실 위험은 최소화하는 것일 터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런데 만약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투자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을 계승하여 연평균 28%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달성한 파브라이 인베스트먼트 펀드의 대표가 제시하는 '단도투자'는 바로 그 해답을 담고 있다. 구자라트어로 '부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뜻하는 단도투자는 단순히 높은 수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손실 위험을 철저히 관리하면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균형 잡힌 투자 전략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단도투자의 9가지 핵심 원칙을 설명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세 가지 원칙을 살펴보자.


확률이 높을 때 집중투자하라

찰 리 멍거는 이렇게 말했다. "현명한 사람들은 세상이 기회를 줄 때 가진 돈을 잔뜩 겁니다. 확률적으로 유리할 때 크게 베팅하는 것입니다. 그밖에 다른 때는 베팅하지 않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1963년 11월 버핏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단 1 종목에 버핏 파트너십 투자조합 자산의 40%를 투자했다. 당시 아멕스는 샐러드유 사건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샐러드유가 담긴 통이 가득한 창고를 담보로 6,000만 달러를 대출해 주었는데, 통 안을 채운 것은 대부분 바닷물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 회사는 파산해 버렸다. 당시 아멕스의 주가는 절반 이하로 급락했다. 버핏은 그가 보기에 아멕스의 여행자수표와 차지카드의 신뢰도가 손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현재 가격보다 훨씬 높아야 했다. 사실상 위험은 없고 이익 가능성은 커다란 상황에서 버핏은 과거 어느 때보다 큰 금액을 투자했다. 버핏은 압도적으로 유리할 때는 크게 투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버핏은 아멕스 투자로 3년 동안 3~4배의 수익을 달성했다. 알려진 사실을 바탕으로 이 투자의 확률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면 다음과 같다.

3년 뒤 200% 이상 수익률을 달성할 확률: 90%
3년 뒤 손익평형일 확률: 5%
3년 뒤 최대 10%의 손실을 기록할 확률: 4%
3년 뒤 원금 전액 손실 확률: 1%

차익거래 기회에 집중하라

전통적인 차익거래는 가격 차이를 이용해 거의 무위험으로 이익을 얻는 방법이다. 금이 런던시장에서 온스당 550달러, 뉴욕시장에서는 500달러에 거래되고 마찰비용이 적다고 가정할 때, 런던에서 금을 사고 즉시 뉴욕에서 되팔아 차익을 챙긴다. 차익거래는 사실상 무위험 거래로 가격 차이가 유지되는 동안은 이익을 거저 얻는 셈이다.

최근 우리가 접한 예로는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이 있다. 김프란 한국 코인거래소에서 코인들이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바이낸스 같은 해외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이 9천만 원인데 업비트의 비트코인은 1억 원이라면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한다. 이럴 경우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을 사서 업비트로 송금해 팔기만 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수요를 이미 확인한 상태에서 진입을 하는 것이다. 위험은 낮고 기대수익이 높을 때 투자한다는 단도의 원칙과 같다.

보통주와 우선주 차익거래도 가능하다.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은 A와 B 두 종류로 나뉜다. B의 발행가격은 A 대비 30분의 1이고 1주당 의결권은 200분의 1 수준이다. 따라서 B 주주가 갖는 의결권은 A의 1/6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또 A는 언제든 B주로 전환할 수 있는 반면 B는 A로 전환이 불가능하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두 주식은 시장에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거나 B주가 다소 싸게 거래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B주식이 몇 주 동안 A주식보다 낮기도 높기도 했다. 최대 1%까지 차이가 나기도 했다. 만약 B주가 A주보다 1% 이상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면 A주를 사서 B주로 전환해서 팔기만 하면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책은 위와 같은 전통적인 차익거래에서 나아가 단도식 차익거래를 제안한다. 단도식 차익거래란 경제적 해자 그 자체다. 앞서 가이코나 파텔의 모텔의 경우에 낮은 가격이 해자라고 했다. 낮은 보험료를 원하는 고객들이 있었다. 그래서 가이코는 유통을 줄이고 직접 판매함으로써 가격을 낮췄다. 낮은 보험료의 보험이라는 공백을 메운 것이다. 파파모텔의 차익거래도 간단하다. 이들이 모텔을 인수한 순간 운영비는 감소한다. 낮은 숙박료에 대한 수요는 있었다. 경쟁력 있는 평균 숙박료를 제시하고, 이는 높은 입실률로 이어진다. 핵심은 시장에는 공백이 있고 그들이 그것을 찾아 메웠다는 것이다.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없는 경우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한다. 버크셔 B주가 A에 비해 비싸다는 것은 A의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A를 사서 B로 나눠 팔기만 하면 된다. 이런 거래와 근본적으로 같은 것이다.


항상 안전마진을 추구하라

안전마진의 중요성에 관한 그레이엄의 인식은 상당히 직관적이고 단순하다. 다음 두 가지 사실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그의 천재성이 드러난다.

내재가치 대비 할인 폭이 클수록 위험은 줄어든다
내재가치 대비 할인 폭이 클수록 수익은 커진다

버핏은 내재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그렇게 보수적으로 평가한 가치보다도 낮은 가격에 매수하라고 했다. 그런 가격이 올 때까지 방망이를 휘두를 필요가 없다. 삼진아웃이 없기 때문이다. 단도에서 중요한 것은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안전마진은 위험을 줄여준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안전마진을 확보한다는 것은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다는 뜻이다. 기관투자자들은 그렇게 행동을 하고 있을까?

1973년 버핏은 워싱턴포스트의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대부분 기관들이 워싱턴포스트의 가치를 4~5억 달러로 추정했다. 그런데 시가총액은 1억 달러 근처에 머물렀다. 평가한 내재가치보다도 낮은 가격인데도 버핏을 제외한 사람들은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거다. 33년 동안 버핏이 최초 투자한 1,060만 달러는 이제 13억 달러가 되었다. 워싱턴포스트가 1973년~1974년에 내재가치 대비 큰 폭으로 할인되어 거래된 이유를 버핏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1970년대 초반 기관투자가 대부분은 주식을 사고파는 가격을 결정할 때 내재가치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여겼습니다. 당시 기관투자가들은 경영대학원에서 최신 유행이론인 효율적 시장가설이 작동하므로 내재가치를 산출하는 것은 물론 생각하는 것조차 투자에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치열한 머리싸움을 벌여야 하는 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괜한 힘낭비를 하는 것이라고 배운 상대와 겨루는 것만큼 유리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는 마치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해운업에서 경쟁하는 것과 같다.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렇다. 가치 판단이 쉬언 단순하면서도 해자를 갖춘 기업을 찾아 분석하고 그런 기업이 일시적인 이유로 주가가 빠졌을 때는 기회이니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투자를 한다면 손실가능성은 낮고 수익가능성은 높다는 것이다. 단도 투자란 기본적으로 가치투자이고 버핏과 멍거와 궤를 같이 하는 투자방식이다. 저자 파브라이는 버핏과 멍거의 투자 철학을 아주 잘 실행해서 투자자로서 크게 성공했고 이 책은 그 방식을 정리한 것이다. 버핏의 투자 방식을 따라 해보고 싶은 투자자라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https://youtu.be/QIKlZX6wLZA?si=3HqmzmJEo1-_gm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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