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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비문학

수익률을 높이면서도 위험은 줄이는 방법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랄프 웬저

by 어투독

소형주에 투자를 하는 것이 수익률이 높을까? 아니면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이 높을까? 수익률만 놓고 본다면 소형주가 높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대형주에 투자하는 이유는 대형주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의 책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의 저자 랄프 웬저는 소형주에 투자해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이 가능할까?


소형주의 장점

우선 저자가 말하는 소형주의 장점을 보도록 하자. 첫 번째 소형주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은 오너 경영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과 주주들을 부자로 만들어줄 수 있는 창조적인 열정을 가진 사람들로,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와 미래 전망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대기업보다 작은 기업의 경영자들이 일반적으로 변화에 더 잘 대처한다. 한 기업이 20년 이상 운영되었다면 그것은 시장이 오래되었다는 뜻이고, 그것은 시장이 변화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처음의 성공공식이 바뀌어서 경영자가 대처하기 어러울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에 비해 신생기업은 비교적 잘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책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소형주는 마치 하늘을 날 수 있었던 덤보와 같다. 덤보가 날 수 있었던 이유는 아기 코끼리였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대기업의 경우 정보에서 남들보다 앞서가기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를 탐방하는 애널리스트만 매주 30명이 넘는다. 이미 모든 정보가 시장에 반영되어 있어서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렵다. 반면 소형주는 애널리스트들의 단골 분석 대상이 아니다. 무차별적인 분석 대상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소형주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면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다. 이런 정보 비대칭성은 소형주 투자자에게 상당한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주가가 폭락할 수도 있고 변동성 또한 크다. 초창기 기업이라면 핵심 제품 한두 가지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P&G 같은 대형주는 한두 제품이 타격을 입더라도 주가가 크게 빠지진 않을 것이다. 따라서 소형주 투자를 한다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알고 투자에 적용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소형주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

소형주 투자에서 저자가 책에서 조언하는 방법은 거름망을 좀 더 촘촘하게 설계하는 것이다. 가령 소형주 투자를 하지만 너무 작은 종목은 제외를 시키는 것이다. 저자는 대개 갓 출범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한다. 작더라도 기반은 잡혀있는 기업, 그리고 최소한 경영진이 회사를 운영하는 대에 있어서 검증을 받은 기업에만 투자를 한다. 또 재무구조가 취역하고 영업이익률이 극히 낮은 기업 역시 거른다.

거름망을 촘촘하게 설계하는 것뿐만 아니라 분산투자도 강조한다. 최소 10 종목 이상에 나눠서 투자해야 한두 종목에서 실수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종목이 실수를 만회해 준다고 말한다. 만역 열심히 조사하고 분석한 소형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이것은 대형주보다도 리스크가 적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이 좋은 소형주일까?


소형주 투자의 세 기둥

작은 기업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세 가지 핵심 기둥이 받쳐주어야 한다. 첫 번째는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높은 이익률은 모두 뛰어난 성장 잠재력이 뒷받침해 주어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점지위를 누리는 틈새시장을 가져야 한다. 인기가 높은 업종이지만 그저 그런 경영진이 운영하는 기업보다는 한물간 업종이지만 훌륭한 경영진이 이끄는 기업이 백배 낫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기업은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많이 사두라. 그러면 나중에 첨단 기술주에서 본 손해까지 벌충해 주고도 남을 것이다.

두 번째는 재무건전성이 우수해야 한다. 낮은 부채 비율과 적정한 운전자본, 보수적인 회계 기준 같은 재무 건전성이 확보돼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은 한순간에 바뀌지 않고, 상당한 기간 동안 기업에 영향을 미친다. 턴어라운드 기업이나 신생기업 혹은 주식시장에 이제 상장된 기업에 여간해서는 투자하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세 번째는 내재가치가 뛰어나야 한다. 내재가치가 뛰어나야 한다는 말은 투자 대상의 주가가 쌀 때만 매수해야 한다는 말이다. 싼 지 여부를 측정하는 방법은 두 가지, 기업의 자산과 순이익 전망이다. 기업의 자산가치를 중시해야 한다. 자산가치는 장부가치가 아니다. 장부가치는 예전에도 큰 의미가 없었고 지금도 그렇다. 기업의 정확한 자산가치는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 장단기 부채나 브랜드, 특허권 같은 무형자산도 포함시켜야 한다. 당신이 기업을 인수한다고 생각하고 이 정도 가격, 즉 현재 주가 수준이라면 기업체를 통째로 사들이고 싶은 그런 기업에 투자하라.

내가 늘 찾고자 하는 투자 대상은 사업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따라서 대개 한두 가지의 사업에만 전념한다. 또한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가진 경영진과 강력한 대차대조표를 좋아한다. 그러나 나는 리스크가 큰 신생 기업이나 이제 막 적자를 면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나는 아직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주가가 매우 싼 주식을 좋아한다. 30년 가까운 세우러 동안 여기서 벗어난 적이 없다. 훌륭한 투자자는 비전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 사람이다.


소형주 투자는 리스크가 있는 대신 기대수익률이 높다. 사람들이 소형주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기대 수익률이 높은 것이다. 정리하자면 사람들이 소형주 투자를 꺼리기 때문에 기대 수익률이 높다. 따라서 소형주 투자 역시 공포에 매수하는 가치투자자들처럼, 역발상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위험을 매우 싫어한다. 이런 심리들은 모두 우리에게 돈을 벌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소형주가 위험하다는 편견 덕분에 리스크가 작은 훌륭한 기업의 주가도 매수하기에 아주 매력적인 수준까지 떨어진다. 공부하고 분석하면 헐값에 살 수 있는 기업을 골라낼 수 있다. 그러면 이제 남은 일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뿐이다.

이제 분명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주식을 매수하라. 시장의 유행에서 소외된 주식을 매수하고 가장 인기가 높은 주식을 매각하라는 말은 가치투자의 또 다른 정의이고, 오랜 기간 그 유효성을 검증받았다.
남들과 차별되는 걸출한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리 밖으로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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