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으로 부동산 500채를 소유한 비법. 롭 무어 ‘레버리지’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공한 삼십 대 초반의 백만장자이자 자기 자본은 단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오백 채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데 성공한 신화적인 인물, 롭 무어의 베스트셀러 '레버리지'. 이 책은 한 마디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레버리지의 원리를 알고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레버리지는 당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수행하고 당신이 잘하지 못하는 것을 위임하는 기술이다. 알리바바는 상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우버는 자동차를 가지고 있지 않다. 페이스북도 역시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레버리지를 잘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레버리지의 원칙은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개인 역시 마찬가지로 레버리지를 잘 활용하는 개인과 그렇지 않은 개인사이에는 큰 차이가 생긴다. 영국에서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직종은 중개업이다. 1년에 약 2억을 번다. 소득이 가장 낮은 직종은 무엇일까? 경호원, 보육사, 교통정리원 등이다. 이들은 중개업의 정 반대쪽 소득의 끝에 있다. 왜 중개업은 돈을 많이 버는데 경호원은 그러지 못할까? 바로 레버리지의 차이다. 중개인은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다른 이들의 제품을 레버리지 해서 돈을 버는 것이다. 반면에 경호원은 본인의 시간을 돈으로 바꿀 뿐이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레버리지 당할 것인가, 레버리지 할 것인가.
꼭 타인을 레버리지 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지식을 레버리지 할 수 있다. 어떤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하는 방법은 그 문제를 경험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시간은 유한하고 따라서 모든 경험을 해보지 못한다. 그래서 타인의 경험, 지식을 레버리지 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라'라는 표현은 앞서 인생을 먼저 경험해 본 사람들의 경험을 습득하고 그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버핏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교수로 있는 컬럼비아 스쿨로 무작정 찾아갔다. 조지 소로스는 칼 포퍼를 찾아가 배웠고, 마크 저커버그는 스티븐 잡스를 멘토로 삼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찾아가기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다. 타자는 버핏과 멍거를 존경하고 배우고 싶지만 그들을 찾아가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그들이 쓴 책을 읽는 것이다. 인류는 문자를 기록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했는데, 문자의 등장으로 전대의 지식을 레버리지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과장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에 없는 문제는 없다. 버핏은 "당신은 결코 독서보다 나은 해법을 찾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명의 이기인 문자기록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체스에서 퀸을 빼고 게임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
다른 레버리지 수단도 있다. "당신이 자는 동안에도 돈이 벌리는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할 것이다" 버핏의 말인데, 돈을 레버리지 하지 못하면 평생 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으며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일해야 한다. 돈을 레버리지 하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테슬라 주식에 내 돈을 투자한다면 이는 내 돈을 테슬라에게 빌려준 셈이고, 내 돈은 나를 위해 테슬라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레버리지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타인을 레버리지 하지 않으면 타인이 나를 레버리지 하게 되고 이는 곧 경호원의 신세와 같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레버리지를 해야 한다. '이용' 한다는 것이 어감상 불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류에게 레버리지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선사시대에는 매머드를 이용해 물건을 날랐고 그다음엔 바퀴를 이용했다. 나아가 자전가, 자동차, 비행기 같은 레버리지 수단이 발명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인공지등이 극단적인 레버리지 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타인을 이용하는 것'을 죄책감이 든다는 이유로 포기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행복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사소한 일을 레버리지 하면 그 시간을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다. 가령 가족 같은 것들 말이다. '당신의 삶에 레버리지를 적용하지 않을수록 다른 사람들의 레버리지에 휘둘려 결국 더 가난한 상태에 머물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말이다.
모든 일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을 때면 기억하라. 비행기가 바람을 가르고 이륙하는 것이지. 바람의 힘으로 이륙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 헨리포드